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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19. 2024

 민물고기의 제왕 쏘가리도 친구 현동에게는

내 친구 조현동









바위틈에 숨어

의기양양해하는

쏘가리를 대하는 현동의 방식은

마치

오랜 친구와의 묵직한 인사 같다.


물속 깊숙이

들어가

손끝 하나로

강의 제왕을 유혹하고,  

놓치지 않고

작살을 꽂아 넣는다.









작살[銛]의 대가,

내 친구 조현동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다.


그의 하루는

신새벽부터 시작되어

괭이를 들고

투박한 손길로 땅을 일구는 것으로

이어진다.

누구보다 소박하고 진솔한 그의 일상은,

땅과 물,

그리고 그 속에 사는 생명들과의 교감으로 충만하다.

특히 민물고기의 제왕,

쏘가리를 잡는 그의 방법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기술이자

예술이다.


쏘가리는

그 어떤 물고기와도 견줄 수 없는

기품을 지녔지만,

현동의 작살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위틈에 숨어

의기양양해하는 쏘가리를 대하는

현동의 방식은

마치

오랜 친구와의 묵직한 인사 같다.


물속

깊숙이 들어가

손끝 하나로 강의 제왕을 유혹하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작살을 꽂아 넣는다.


그의 동작 하나하나에는

자연과의 조화와 존중이 배어 있으며,

그 결과물은

단순한 포획이 아닌

교감의 증거다.


이런 그가

시냇가에서 친구들과 만나는 날에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그는 잡은 물고기로

수제비를 뚝뚝 떼어내어

매운탕을 끓이고,

탁주 한 대접을 내어놓으며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현동은

단순한 농부이자 어부를 넘어서,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의

주인공이 된다.


친구 조현동의 삶은

그러한 연속된 리듬과

조화로움으로 가득하다.


땅을 일구고,

물속의 생명과 대화하며,

친구들과 함께하는

그의 모든 순간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삶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삶에서 느껴지는 리듬과 조화는

우리 모두가 꿈꾸는

평화롭고 소박한 일상의 이상향을

현실로 끌어내린다.


현동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일상에서 잊고 살았던

자연과의 소중한 대화를

다시 기억하게 된다.


그의 작살질에서 보이는

순간의 예리함과 삶의 깊은 여유는

서로 상반되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기회를 제공한다.


현동의 존재는

우리에게 자연과 인간의 균형을 찾는 법을,

그리고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귀중한 교훈을 안겨준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우리 각자의 삶에도

신새벽 같은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조현동의 작살질은

단순히 기술의 전시가 아니다.

그것은 그가 가진 내면의 평화와

자연과의 깊은 연결을 드러내는 행위다.


그의 작살은 예리하되

그 속에는 자비가 서려 있으며,

각각의 움직임에는 섬세함과

동시에 강력한 힘이 깃들어 있다.


이는 자연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현동은 자연을 정복하려 들지 않고,

그와 어울려 살아가고자 한다.


그의 손길이 닿는 곳에는

존중과 사랑이 깃들어,

그가 만드는 모든 것이

생명을 담은 예술작품으로

탄생한다.


고향을 찾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그의 일상은

더욱 특별하다.


현동은 시냇가에서

친구들과 함께 물고기를 잡고,

함께 매운탕을 끓이며 오래된 인연을

새롭게 맺는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그는 자신만의 철학을 나누고,

친구들에게도 그것을 전달한다.

이렇게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며,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을

자신의 세계로

초대한다.


그의 일상은

단순히 농사와 낚시로 요약될 수 없는

깊이가 있다.

그는 자신의 환경에 깊이 뿌리내리며,

그 뿌리를 통해

주변 사람들과 자연을 하나로 엮는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복잡한 도시 생활 속에서

잃기 쉬운 연결감과 평화를

되찾아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조현동의 이야기는

단순한 생존 기술을 넘어서,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그의 작살질에서

우리는 인생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보고

배울 수 있다.


자연을 대하는

그의 겸손과 존중,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발현되는

그의 따뜻함은

모두가 간직해야 할 가치들이다.


현동처럼

우리 각자도

자신의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그것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의 길이 될 것이다.


조현동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다.

자연과 인간 사이의 다리를 놓으며,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많은 가치들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 모두는 좀 더 소박하고,

진솔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현동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

복잡하고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자연과의 소통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평화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삶은

자연의 리듬을 따르고,

그 리듬 속에서

자신만의 조화를 찾아간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된다.


현동이 가진 특별한 기술과 지혜는

전통적인 지식과

현대 생활의 조화를 이루며,

이를 통해

그는 우리에게 더욱 값진 교훈을

전달한다.


작살질을 통해 얻은 물고기는

단순한 식량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의 경험과

자연과의 교감이 주는 정신적인 만족을 함께 나누는 수단이 된다.


이는 현동이

친구들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그는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을 통해

자신의 삶의 철학과

자연과의 깊은 연결감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현동이 단지 한 개인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 자체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그 커뮤니티 내에서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실천하고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우리는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엿볼 수 있다.


그렇기에 조현동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남자의 삶의 일부로 그치지 않고,

우리 모두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그 메시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정신적인 충만함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각자의 일상에서도

그러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


현동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단절된 자연과의 연결을

다시 맺고,

본연의 평화를 회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심어준다.


조현동은

단순히 작살질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현대 생활에 귀감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운 예술가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돌아오는 내게

현동은

검은 비닐봉지 하나를

불쑥

내민다.


"색시 갖다주게 나"


짧다

참으로

짧은 한 마디다.


집에 돌아와

펼쳐보니


텃밭에서

정성스레 키운

상추와 두릅

한 움큼이었다.


비닐봉지 안에

현동의 이야기 또한

서리서리 담겨 있었다.


그 이야기

길었다.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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