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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23. 2024

물구나무서기

세상을 거꾸로 보기






                           물구나무서기





상을 똑바로 보란다
나는 분명 바로 봤다

똑바로 봐도 거꾸로 보이니
이번엔 물구나무서서  
세상을 거꾸로 봐야겠다

바닥이 하늘이 되고
나무뿌리가 별이 되어 반짝이는
거꾸로 된 세계에서  

진실은 어쩌면 더 진실 같고
거짓은 더욱 거짓 같아 보이는
뒤집힌 시선 속 깊은 명암

바로 보려 해도
세상은 나를 거스르지 않나
이제는 나도 거꾸로 걸을

발걸음마다 새로운 하늘이 열리고
머리로는 땅을 딛으며
나는 가로지르리다, 그 거꾸로 길을

바로 보이려나
아니면, 이렇게라도  
세상이 바로 서려나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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