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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24. 2024

대한민국 국민 모두 스마트폰 연구원이다

스마트폰 중독







지하철  속 사람들

모두

스마트폰

연구원이다.


앉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서 있는 사람들조차도

몰입한다.







우리는 지금

'연결된 고립',

'디지털 침묵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으며, 사람들은 물리적으로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저마다의 디지털 세계에 갇혀 있다. 지하철 한 칸에 수십 명의 사람이 모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소통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각자의 스마트폰 화면에 몰두하여 손가락으로 화면을 톡톡 두드리고 있다.

청년들은 노인석에까지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숙인 채로 연구에

몰두한다.


허리굽은 할머니가

무거운 짐보따리 들고 버겁게 서 있는 모습을 고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은 단순히 지하철 안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식당에서도, 가족 모임에서도, 심지어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조차 각자의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은 소통의 도구이자 동시에 소통의 장벽이 되고 있다. 우리는 수많은 정보와 소식을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지만, 정작 가까운 이들과의 대화는 멀어져만 간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 사회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많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그 편리함이 때로는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게 만든다. 스마트폰이 없는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을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있다.

우리는 어쩌면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과 더 넓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넓은 연결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연결, 즉 마음과 마음을 잇는 연결은 점점 더 얇아지고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 속 세상에 너무 깊이 빠져들어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의 연결을 소홀히 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우리 자신의 고립을 초래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스크린 너머가 아닌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의 진정한 대화와 관계가 아닐까?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끊임없이 정보를 소비하며, SNS를 통해 친구들의 소식을 확인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진정한 의미의 관계를 대체할 수는 없다. 온라인상의 '좋아요' 한 번이 진심 어린 대화나 위로가 될 수 없으며, 진정한 감정의 교류를 대신할 수 없다.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약속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 더 빠른 소통, 그리고 세계 곳곳과의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인가?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스마트폰 화면에 갇혀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의 시선은 항상 아래를 향해 있으며, 눈앞의 현실은 점점 흐릿해져만 간다.

우리가 정말로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현재'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고, 언제나 다음 알림, 다음 메시지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를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가족, 친구, 사랑하는 이들과의 소중한 순간들이 스마트폰 속 어딘가에 묻혀버리고 만다.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스마트폰의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끔은 스마트폰을 꺼두고 주변을 돌아보며, 함께 있는 사람과 진심을 담아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적절히 활용하되, 그것이 우리 삶의 주인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사회적으로도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을 억제하고, 진정한 소통을 장려하는 문화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학교, 직장, 가정에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제와 함께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더 많은 대화, 더 많은 만남, 더 많은 경험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우리가 스마트폰에게 지배당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우리의 도구로 삼아 현실 세계에서 더 풍부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 스마트폰 화면을 넘어서 진정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할 때다. 우리의 삶은 스마트폰이 아닌,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의해 풍요로워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스마트폰의 이중적인 성격이다. 우리는 그것을 통해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지만, 동시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현대 기술은 우리에게 커다란 편리함을 제공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유형의 외로움을 선사한다. 우리는 수백, 수천 명의 온라인 친구를 가질 수 있지만, 그중 몇 명이 실제로 우리의 삶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가?

스마트폰의 만연한 사용이 개인의 주의력과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연구에서 디지털 기기의 과다 사용이 주의력 결핍, 집중력 저하, 심지어 불안 및 우울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이러한 영향은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건강하게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일과 중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정하는 것, 학교에서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거나 교육 과정에 디지털 소양 교육을 포함시키는 것 등이다.

또한 기업들은 직원들의 웰빙을 고려하여 '디지털 디톡스' 시간을 도입하거나, 업무 시간 외에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도록 권장하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직원들이 업무와 개인 생활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우리 각자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스스로의 규칙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식사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 친구나 가족과 시간을 보낼 때는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 등이다. 이런 작은 습관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다.

우리는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회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는 강력한 연결 도구이며, 이를 통해 사회적, 정치적 이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긍정적인 사회 운동을 조직하는 등 많은 가능성을 제공한다. 우리는 이 도구들을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수단으로만 사용하지 말고, 우리의 삶과 사회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분명 현대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 사용 방법에 있어서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술이 우리에게 큰 편리함을 제공함과 동시에, 그것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스마트폰과의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 가정, 사회, 그리고 기업 차원에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디지털 기기를 슬기롭게 사용하며, 진정한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길 때 비로소 기술이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 사회의 디지털 고립을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연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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