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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24. 2024

볼 수 없음에도 믿는데, 볼 수 있음에도 믿지 못한다면

시각장애인과 시각 비장애인









볼 수 없음에 믿고

볼 수 있음에 믿지 못한다면








도심의 번잡한 거리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그중에서도 시각장애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하며

걷는다.


이들을 볼 때마다,

그들이 가지는 불가사의한 능력과

그들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깊은 경외감을 느낀다.


시각장애인들은

눈으로 볼 수 없다.

그들은 다른 감각을 통해

세상을 ‘보고’ 있다.


그들의 발걸음 하나하나는

굳건한 믿음과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들은 지팡이나

안내견의 도움을 받으며,

보이지 않는 길을 걸어간다.


이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매 순간 증명하는 삶이다.


반면,

이른바 ‘정상인’이라고 자부하는

우리 중 많은 이들은

두 눈이 멀쩡히 보이면서도

정작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의존하며,

보이지 않는 가치나 감정,

 믿음 같은 것들을

간과하기 쉽다.


때로는

눈에 보이는 세상의 혼란에 휩쓸려

자신의 내면이나 본질적인 가치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구분을 넘어서서

장애인을 ‘장애인’이라는 말보다는 ‘비장애인’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구별하려는 시도가 있다.


이는 언어의 변화가 사회적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모든 인간이 각자의 조건과 상황에 맞춰 존중받아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장애의 유무를 떠나,

모든 사람이 동등한 존재로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일상에서

보여주는 굳건한 자세는

많은 것을 가르친다.


그들은 우리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고

의지하는 법을 일깨워 준다.


 또한,

그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감각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과 도전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그들의 삶은

우리가 종종

간과하는 삶의 근본적인 가치들

—믿음, 용기, 인내—을

보여준다.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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