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26. 2024

슬픈 노래

시인 주광일

       






               



                       슬픈 노래







                                    시인  주광일





그대는 이미 알고 있었으리라 요즈음  내가 왜  

슬픈 노래만을 부를 수밖에 없게 되었는지를

유배지에 귀양 가 있어야 할 죄인들이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포도대장을 능멸하던 시절이 이전에 이 땅에 단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아, 나는 어쩌다 착한 사람들의 흥을 돋우는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처량한 신세가 되어 버리고 말았는가?


 







시인 주광일의 시 "슬픈 노래"는 현대 사회와 개인의 아픔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대는 이미 알고 있었으리라 요즈음 내가 왜 슬픈 노래만을 부를 수밖에 없게 되었는지를"

이 첫 구절에서 시인은 '그대'라고 지칭하며 독자 또는 특정 인물을 직접적으로 호명한다. 이는 곧 독자가 시인의 심경을 이미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슬픈 노래만을 부르는지'라는 표현을 통해 시인의 내면에 깊이 자리 잡은 슬픔을 암시하며, 이는 단순한 개인적 감정이 아니라 더 넓은 사회적, 역사적 맥락과 연결되어 있음을 예고한다.


" 유배지에 귀양 가 있어야 할 죄인들이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포도대장을 능멸하던 시절이 이전에 이 땅에 단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이 구절에서는 '유배지', '죄인', '포도대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과거의 역사적 상황이나 정치적 상황을 연상시킨다. 유배지에서 귀양 간 죄인들이 고개를 세우고 포도대장을 능멸한 일화는 실제 역사적 사건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아니지만, 권력에 대항하는 개인의 저항과 그 속에서의 비극적인 운명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를 통해 시인은 현재의 사회가 과거와 어떻게 다른지, 또는 동일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아, 나는 어쩌다 착한 사람들의 흥을 돋우는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는 처량한 신세가 되어 버리고 말았는가?"


마지막 부분에서는 시인의 자조적인 탄식이 드러난다. '착한 사람들의 흥을 돋우는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게 된 자신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면서, 이는 개인적인 불행이나 실패가 아니라 불가항력적인 사회적, 역사적 조건에 의해 결정된 것임을 시사한다. 이를 통해 시인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고립과 소외, 그리고 역사의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부담을 표현한다.


이 시는 전반적으로 직접적이면서도 은유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예를 들어, "유배지에 귀양 가 있어야 할 죄인들이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포도대장을 능멸하던 시절"과 같은 표현은 역사적 상황을 연상케 하는 동시에, 현재의 어떤 사회적 모순이나 부조리를 상징적으로 비판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시인은 이와 같이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독자의 감정을 자극하고, 더 깊은 사유로 이끈다.


또한, 시의 구성에서 반복되는 문구나 리듬감 있는 어조는 일종의 노래 같은 운율을 만들어내며, 이는 '슬픈 노래'라는 주제와 맞물려 슬픔의 감정을 더욱 짙게 한다. 이러한 언어적 리듬과 구조는 시의 몰입도를 높이고, 감정의 전달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시인의 "슬픈 노래"는

개인과 사회 사이의 갈등과 그로 인한 소외감을 탐구한다. 시인은 개인적인 슬픔이 단지 내적인 문제가 아니라 외부의 사회적, 역사적 조건에 의해 형성된 결과임을 시사하면서, 개인의 고통이 공동체 내에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질문한다.


시는 역사의 반복과 인간의 책임에 대해 성찰한다.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현재와 연결 짓는 과정에서, 시인은 현재의 모습이 과거의 어떤 점들과 닮았는지, 또 어떻게 다른지를 탐구하며 역사적 사건들이 현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민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려 한다.


요컨대, 이 시는 강렬한 이미지와 은유를 통해 사회와 역사 속에서의 개인의 위치를 성찰하며, 개인의 내면 깊숙한 감정의 진실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를 통해 독자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둘러싼 다양한 힘과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다시금 고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청람 김왕식

작가의 이전글 그대 옆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