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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26. 2024

나의 마음을 빼앗은 동사무소 직원

감정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감정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를 깨닫는 순간은

때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온다.








며칠 전

동사무소에

일을 보러 간 적이 있다.


신분증을 제시한 후

비치된 잡지를

읽고 있었다.


담당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넨다.


"선생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아니

생면부지 나의 생일을

어떻게 알았을까?


자못 궁금했다.


문득 떠오른 생각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제출했던 주민등록증에서 본 것이리라.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길,

나는 그 직원의 섬세함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는 단순한 일상 속에서도

타인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감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이처럼

우리는 종종

크고 화려한 것에만 집중하며 살아가지만,

진정한 감동은

예상치 못한 작은 순간에서 온다.


어쩌면

그 직원은

매일같이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치지만,

각자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일지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의 가치는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타인을 향한 세심한 배려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의 교류다.


그날,

예상치 못한 선물을

하나 받았다.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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