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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28. 2024

카페 옆 테이블 남의 이야기 엿듣기 1

행복의 절대성








가끔
카페에 들
한두 시간
차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습작을 하곤 한다.

그날
옆자리에
두 중년 신가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관심을 갖지 않으려 해도
점점
그들의 대화에 귀 기울이는
나 자신에 놀랐다.


중절모를 쓴 한 사람이
입을 뗀다.

"요즘 사람들
왜 이렇게
서로를 비교하려 드는 걸까?
경쟁하듯이
말이야."

머리는 벗어졌지만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맞은편 친구가
답한다.

"맞아,
우리는 자꾸만 남과 비교하며 살아.

비교에서 우위를 차지하면
성공했다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
그런데

자네는 어떻게 생각해?
비교 속에서

정말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한 친구

잠시

생각하더니


"비교에서 이겨서 생기는 행복은

잠시뿐 아닐까?
행복은

상대적인 게
아니라 절대적인 거야.
내가 스스로 행복할 수 있어야
진짜 행복한 거 아닐까?
우리는 외부의 무언가가 아니라,
내면의 평화로 행복해야 해.
나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어야
진짜 행복할 수 있는 거니까."

두 사람 이야기

자못 흥미로웠다.


그렇다.
무엇이 없어도

누구보다 잘 나지 않아도
신의 마음이 평화롭다면
그게 행복일 것이다.


비교 대상을 세우지 않고
그냥 나 자신으로 충분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

동안은

대화 나누던 두 사람은

텀을 둔다.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그들의 대화는

점점 더 깊어지며,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중요한 순간을

함께 나눈다.


서로의 존재가

서로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닫는다.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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