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29. 2024

자연 자유 자연인

시인 백영호







               자연 자유 자연인




                                      시인 백영호







자연인으로 갈 테다

자연인이란

비우고 버리고

텅 빈 가슴 안고 가는 거

머리를 비우고

가슴도 훌훌 털고

욕심을 내리는 거다


그 사이

한 개 더 가지려고

뺏기지 않으려

발버둥 친 세월이

또 얼마였던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우고

버리고

훌훌 털고 나니

새털구름 된 마음 무게라


이제

하고 싶을 때 하며

보고픈 것만 보며

듣고픈 것 마음껏 듣고

발길 가는 대로 가는 거다


산으로 들어 보니

자유가 날아다닌다

여유를 취했다

모두를 털어 버리고서

안아 보듬은

자유로운 영혼

여유로운 육체 마디마디

자연에서

자유인 두루마기 걸치고

여유의 날개 달고 창공을 향유한다.












시인 백영호의 시는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지향하는

철학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시는 자연과의 깊은 연관성을 통해 자신만의 평화와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첫 부분에서 시인은

 "자연인이란 비우고 버리고 텅 빈 가슴 안고

가는 거"라고 말함으로써, 자연인이 되는 것이

외부의 욕망과 잡념을 제거하고

내면의 공허함을 받아들이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이는 도가道家적 사상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비움을 통한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는 철학적 태도를

반영한다.


시의 중반부에서는

과거의 욕심과 물질적 소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려는 시인의 고민과 노력이 드러난다.


"그 사이 한 개 더 가지려고 뺏기지 않으려

발버둥 친 세월이"라는 구절은 인간의 욕심과

그로 인한 갈등의 순간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이러한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준다.


이후 시인은

완전한 자유와 여유를 향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새털구름 된 마음 무게라"는 비유는

마음이 완전히 가벼워져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며,

이는 정신적 해방과 자아실현을 상징한다.

 

이 시점에서 시인은

자연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며,

"자유가 날아다닌다"라고 표현함으로써

자연이 주는 무한한 가능성과

자유를 강조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자유로운 영혼 여유로운 육체 마디마디"라는 구절을 통해 시인이 자연 속에서 얻은 내적,

외적 자유를 전면적으로 향유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통해 얻은 평화와 여유는 시인에게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깨닫게 하며,

이는 시를 통해 독자에게도

전달된다.


백영호의 시는

동양 철학의 영향을 받아 자연과의 조화,

내면의 평화를 중시하는 생활 방식을 제시하며,

현대 사회에서 잃어버린

진정한 자유와 여유를 되찾으려는

시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시는 현대인에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진정한 자유를 찾는 방법을 제안하며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청람

작가의 이전글 사랑은 각진 수레바퀴와 같아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