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30. 2024
세상 사람들이여, 내 말 좀 듣소!
백영호, 어머니의 가슴이 식어간다
■
시인 백영호의 변辯
"세상 사람들이여
내 말 좀 듣소!
시방
내 어머니의 가슴이 식어가고
있단 말이유."
불초소생不肖小生
백영호의 다급한 절규다.
숲은 어머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이다.
그 뜨거운 품,
모든 것 조건 없이
보듬는다.
심신이 지친 뭇사람들
어머니 품 숲에
온몸을 부린다.
그 품에 안겨 웃고 울고 한다.
어머니는 그 무엇 하나
내침이 없다.
MBN의
'자연인'이란 이름의 아들놈들
왜 이리도 아픔이 많은가.
그들은 모든 짐 챙겨
어머니 가슴 품을 파고든다.
멋모르는 남정네들,
'자연인'이 부러워 저녁 밥상
수저든 채
넋 놓고 바라본다.
참으로 한심타!
왜 모르는가?
숲은 자연인의 휴양지를
넘어
도피처이자 귀양지임을.
'자연인'은 어머니 품에 안겨
결핵을 토해낸다.
어머니는 기침 잦은 아들,
품에 안고
바라볼 뿐 말이 없다.
아픈 아들 품은 숲,
점점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무조건적인 사랑 보인 숲은
이제 노쇠해져 아들 품을
힘이 없다.
아들 품에 안고
죽어가는 '어머니 숲'을 살려내려
피맺힌 절규를 했건만
듣는 이 몇 명이다.
하여
육성 넘어
피맺힌 외침을 '초록숲에서 별을 낚다'에 담았다.
단순한 외침 넘어,
절박한 호소다.
어머니 품, 숲을 지키는 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화급火急하다.
숲과 백두대간 산맥의
여름 가을 겨울 사계를 걸으며
높고 넓고
깊고 얕음의 애환을
詩로 그리고자
몸부림친, 나 백영호
초록숲에서 별을 낚은 주머니에
'88개 외침'
담아
세상에 흩뿌린다.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