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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30. 2024

거미줄에 걸린 빗방울

시인  백영호








                 거미줄에 걸린 빗방울




                                       시인 백영호  





간밤에 내린 빗줄기
마당 한 켠 빨랫줄 아래
제법 큰 거미줄에
대롱대롱 매달린
빗방울 방울방울들
햇살비 영롱한 빛
더욱 찬란함이다

햇살비 시간에 비례
마지막 잎새의 힘으로
버티기 시간 경주하고
한 방울 방울이 시시각각
소진되어 가는 형국

하루살이 일생이
짧지만 영롱하게
마지막 소임 다하며
등신불로 하늘 올랐다

비 되어
부활의 봄비로
그 거미줄에서 다시 만나랴.











이 시
"거미줄에 걸린 빗방울"은
백영호 시인의 작품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삶의 덧없음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다.

시는
거미줄에 매달린 빗방울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첫 번째 구절에서 시인은
"간밤에 내린 빗줄기"로 시작하여,

새벽의 정적 속에 자연이 만들어낸 장면을 도입한다.

거미줄에 매달린 빗방울은 일시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는 인간 삶의 순간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할 수 있다.

"햇살비 영롱한 빛"이
빗방울을 통해 비추는 모습은
잠시 동안만 존재하는 순간의
빛나는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이는
삶의 행복한 순간들이
얼마나 덧없는지를 시사한다.

두 번째 구절에서
"햇살비 시간에 비례"와
"마지막 잎새의 힘으로 버티기 시간 경주"는
자연의 요소들이 살아남기 위한 노력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의 존재감을 나타낸다.

이는 인간의 삶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소진된다는 것을 반영한다.

세 번째 구절은
"하루살이 일생이 짧지만 영롱하게

마지막 소임 다하며 등신불로
하늘 올랐다"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의미 있게

살아가려는

모든 생명체의 노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여기서
"등신불로 하늘 올랐다"는
죽음을 통해
영적인 승화를 경험하는 모습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가
아름답고도 슬프게 묘사된다.

마지막 구절
"비 되어 부활의 봄비로 그 거미줄에서

다시 만나랴"는
죽음 이후의 존재, 즉 부활을
암시하며,
자연의 순환 과정과 인간의 삶이
어떻게 다시 태어나는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는 독자에게
죽음 이후에도 새로운 형태로 존재가

계속될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요컨대
백영호 시인은
자연의 세밀한 관찰을 통해

인간 삶의 덧없음, 아름다움,
그리고 존재의 순환을 탁월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시는
독자에게 삶의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 할 중요성과,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순환의 일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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