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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30. 2024

초록숲에서 별을 낚다

시인 백영호








               초록숲에서 별을 낚다


                                                     

                                                 시인 백영호




선대先代가 대를 이어
먼저 간 잎들이 넓힌 대지
나무가족 5대가 모여 산다

1대는 200살 넘고
3대가 100살 어르신
5대는 5살 꼬마이구
모두는 단단히 제 영토 지키며
숲 속 대가족을 이뤘다

밤 깊어 쏟아지는 별빛이
나이테로 감기는 시간
잎과 잎 층과 층 사이로
파동치는 바람결 소리 듣는다

앞서 간 소멸이 내린 토양에서
잎들은 층과 층 손 마주 잡고
토닥토닥 도타워지는 시공간

나는야
선대先代가 물려준 영토에서
밤마다 죽어간 별똥별 낚아 올린다








시인 백영호의 시
"초록숲에서 별을 낚다"는
작가의 대표작이다.

시인은

자연과 조상에 대한 존중과 연결을 아름답게 묘사하며, 세대 간의 연속성과 자연 속에서

인간의 위치를 탐구한다.

이 시는

숲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나무 가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나무가 대를 이어가는 과정을 통해 시간과 생명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첫 부분에서는
숲 속 나무 가족이 다섯 대에 걸쳐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각 세대는 숲이라는 공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며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기능한다.
이러한 나열은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의 존재를 상기시키며,
우리가 자연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의 중반부에서는
밤하늘의 별빛이 나무의 나이테로

감기는 장면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여기서 별빛은 과거로부터의 연결고리와 조상들로부터 이어받은 삶의 터전을 상징하며,
이는 세대를 넘어서는 지속적인 유대감과 기억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마지막 부분에서
시인은 자신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영토에서 별똥별을 낚는다고 표현함으로써,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시적으로 표현한다.

이는 자연 속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역할과

책임을 상기시키며,
자연을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백영호 시인은 자연의 순환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하고 상호작용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시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조상과의 연결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과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되새기게 만드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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