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01. 2024

숲이 치유다

시인 백영호









                      숲이 치유다






                                                 시인 백영호





숲으로 들어가는 발길
인간관계는 이기기 투쟁일레이

자연은 스트레스가 없어 좋다
배신도 없고 뒷담화도 모르기에
내사 자연이 좋더라

청산에 드니 떡갈나무 구멍꾼
딱따구리 구멍파기 요란하고
앙징맞은 도토리 양손 쥐고 선
오물조물 까먹는 다람쥐는
부엉이 움직임에
귀 쫑긋 세우고 좌우 살핀다

삶에 지친 영혼
개울가 너럭바위 찾아
벌렁 큰 대자로 누웠다
찬란한 하늘 초록 햇살빛
알알이 축복으로 쏟아 내린다

아, 세상이 얄궂고 삶은 험해도
청산은 살아 볼 참살이의 가치
천근 어깨 새털 구름 되어 하늘 나른다










백영호 시인의 시
"숲이 치유다"는 자연을 통한 정신적 치유와 회복을 그리고 있다.
이 시에서 시인은 인간 사회의 복잡함과 경쟁을 벗어나 자연의 평화로운 품으로 들어가는 것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찾는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첫 번째 연에서 시인은
"숲으로 들어가는 발길 / 인간관계는 이기기 투쟁일레이"라고 말하며, 사회적 삶의 경쟁적인 성격을 숲과의 대조를 통해 비판한다.
이는 도시와 자연환경 사이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자연의 치유력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독자에게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와 소외감에서 벗어나 숲의 평화를 추구하게끔 유도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연에서는
자연이 인간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배신이나 뒷담화 같은 부정적인 요소가 없다는 점을 들어
자연의 순수함과 평화로움을 칭찬한다. "자연은 스트레스가 없어 좋다 / 배신도 없고 뒷담화도 모르기에 / 내사 자연이 좋더라"라는 구절에서는
자연이 제공하는 정서적 안정감과 평화가 인간 사회에서는 찾기 힘든 가치임을 강조한다.

시의 중반부에서는
자연 속 동물들의 활기찬 모습을 통해 생명의 에너지와 자연의 다채로움을 강조한다.

딱따구리, 다람쥐, 부엉이 등의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에서는 자연의 생태계가 하나의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루고 있음을 묘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인은 자연이 인간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정신적, 감정적 지원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 연에서는
"삶에 지친 영혼"이 자연 속에서 평화를 찾는 모습을 그린다.
개울가의 너럭바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드는 모습은 자연이 제공하는 심리적 안정과 치유의 순간을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찬란한 하늘 초록 햇살빛 / 알알이 축복으로 쏟아 내린다"라는 구절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무한한 선물과 같은 것임을 나타낸다.

시인 백영호는
이 시를 통해 자연이 갖는 치유의 힘, 정신적 위안을 제공하는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하며, 현대인들이 자연과 더 깊이 소통하고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길 바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시는 자연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정신적, 감정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성찰을 제공하며, 자연과의 깊은 교감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시적으로 탐구한다.

시는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서술하는 것을 넘어,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회복하고,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묵상을 담고 있다.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자연을 통해 얻은 평화와 치유가 인간에게 어떻게 삶의 짐을 덜어주고, 마음을 가볍게 만들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청산은 살아 볼 참살이의 가치 / 천근 어깨 새털 구름 되어 하늘 나른다"는 구절은 자연 속에서 느끼는 해방감과 기쁨을 강조하며,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부담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백영호 시인은
자연과의 일체감을 통해
인간 정신의 근원적 치유를 가능하게 하는 힘을 노래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도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자기 치유의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한다.

이러한 시적 경험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연을 향한 존중과 사랑을 갖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시 "숲이 치유다"는
현대 사회의 복잡함 속에서 자연이라는 원초적인 피난처를 찾아
정신적 안식을 얻으려는 인간의 욕구를 탁월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시는 자연의 순수함과 평화로움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는 각박한 현대 생활 속에서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청람



작가의 이전글 초록에서 초록을 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