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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01. 2024

초록에서 초록을 본다

시인 백영호









                      초록에서


                                          시인  백영호



초록에서 초록을 본다
하늘에서 연두가 내려
초록으로 쏘옥 파고든다

나,
초록을 마시며
초록과 노닐다가
천천히 진초록 배설한다

초록베개에서 잠이 들고
초록꿈 훨훨
깨어도 초록을 노래하니
초록아
넌 어디서 왔니
누가 보냈니

조물주가 회까닥
초록을 빨강물들이면
우악 ,
눈병 정신병환자 폭발폭발
곤충들이 바다로 뛰어들고
천지는 온통
또라이가  다스리는 천지 될 겨.






백영호 시인의 시
"초록에서"는 자연의 색,
특히 초록색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긴밀한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시에서 시인은

초록색이 갖는 생명력과

변화의 상징성을 세심하게

표현하고 있다.

첫 번째 구절에서는
"초록에서 초록을 본다 / 하늘에서 연두가 내려 / 초록으로 쏘옥 파고든다"라는 표현을 통해
자연이 자연 속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확장되는지를 보여 준다.


연두색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습은

자연의 순환적인 아름다움과

그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시각화한다.

두 번째 구절에서
"나, / 초록을 마시며 / 초록과 노닐다가 / 천천히 진초록 배설한다"는

인간이 자연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그 일부가 되는지를 묘사한다.

이는

자연을 소비하고 그것으로부터

영양을 얻는 인간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 준다.

세 번째 구절에서는
"초록베개에서 잠이 들고 / 초록꿈 훨훨 / 깨어도 초록을 노래하니"라고 표현함으로써,
자연이 인간의 생활 속에
어떻게 깊숙이 스며드는지를 나타낸다.


초록색이 꿈과 현실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자연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부분임을

강조한다.

마지막 구절에서는
 "조물주가 회까닥 / 초록을 빨강물들이면 / 우악, / 눈병 정신병환자 폭발폭발 / 곤충들이 바다로 뛰어들고 / 천지는 온통 / 또라이가 다스리는 천지 될 겨"로 변화하는 초록색을 통해

자연과 인간 세계의 균형이

어떻게 깨어지는지를 보여 준다.


이는 자연의 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혼란과 파괴적인 결과를 경고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요컨대
이 시는 초록색을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의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탐구하며,

자연의 변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백영호 시인은 시적 언어를 통해
자연의 중요성과 그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자연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 시는 자연을 경험하는 인간의 방식을 재조명하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심도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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