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03. 2024

쇠똥구리

시인 백영호







                             쇠똥구리


                                                         시인  백영호



태어난 곳이
똥통이고
먹는 밥이 똥이었다

똥 속에서
제 짝을 찾고
똥통에 알을 낳아
제 몸보다 다섯배 큰
쇠똥을 굴리어
제 짝 애인에게 바친다

보는 것이
먹는 것이
생각하는 것이
똥이었지만
쇠똥구리는
오늘,
하늘을 날았다.






백영호 시인의 시

"쇠똥구리"는 일상적이고 소박한 생명체를 통해 인간의 삶과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표현하고 있다.

이 시에서 쇠똥구리는 자신의 생존 환경이자 생활의 전부인 똥 속에서 삶의 의미와 사랑을 찾아내는 모습으로 그려다.

시인은 이를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가치와 그 의미를

 탐구하고 있다.

첫 부분에서는

쇠똥구리의 태생과 생활환경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겸손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의 조건을

드러다.

 "태어난 곳이 똥통이고

먹는 밥이 똥이었다"라는 표현은

쇠똥구리의 삶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강조하면서도,

그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다.

다음으로,

쇠똥구리가 "똥 속에서 제 짝을 찾고

똥통에 알을 낳아"라는 구절을 통해

쇠똥구리의 생명력과 번식의 과정을 강조다.


 이는

삶의 터전이 척박하더라도

생명이 지속될 수 있는 희망과 가능성을 시사다. 또한

"제 몸보다 다섯 배 큰 쇠똥을 굴리어

제 짝 애인에게 바친다"는 부분은

희생과 사랑의 극치를 나타내며,

이는 인간의 헌신적인 사랑과도 상통다.

마지막 부분

"오늘, 하늘을 날았다"는

시적인 전환으로,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상상력과

꿈의 실현을 의미다.


이는

쇠똥구리가 똥이라는 소재를 넘어서

자유를 향해 비상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인간 또한 자신의 한계와 환경을 넘어서

꿈과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다.

이 시에서

백영호 시인은 쇠똥구리라는

소소한 존재를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삶과 사랑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게 다.


독자들에게는

자신의 존재와 주변 환경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동시에,

소박함 속에서도

진정한 가치를 찾아내는 시각을 제공다.


이러한 시의 깊이 있는 통찰과 의미는

일상의 소소한 것에서도

깊은 의미를 찾아내려는 시인의 섬세한 태도를 반영하며,

 독자들에게도 삶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다.



청람




작가의 이전글 청람은 시인 백영호의 한국시사적詩史的 위치를 예견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