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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03. 2024

그 장닭을 생각한다

시인 백영호







                   그 장닭을 생각한다




                                                      시인  백영호


낮에 식구들과
놀러 나갔다가
찬스다 하며 가출
영영 돌아오지 않는 장닭

주인은 그때부터
문단속이 시작됐다
자유와 여유가 사라져 버린 것

새벽녘
닭들은 때때로
지난번 집 나간 그 장닭을
그리워했다.







백영호 시인의 시

"그 장닭을 생각한다"는

단순한 일상의 한 장면을 통해

깊은 의미와 감정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이 시는

자유를 향한 욕망과 그로 인한 손실,

그리고 사회적 제약에 대한 비판을

표현다.

첫 번째 구절에서는

"낮에 식구들과 놀러 나갔다가 찬스다 하며

가출 영영 돌아오지 않는 장닭"이라고

언급하여,

장닭이 자유를 찾아 집을 나간 사건을

소개한다.


'찬스다'라는 표현은

장닭이 갑작스러운 기회를 발견하고

그 기회를 붙잡았다는 의미로,

순간적인 결정과 행동의 자유를 나타낸다.

두 번째 구절에서는

"주인은 그때부터 문단속이 시작됐다

자유와 여유가 사라져 버린 것"을 통해

장닭의 행동이 다른 닭들에게 미친 영향을 설명한다.


이는

한 개체의 자유 추구가 주변 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개인의 행동이 집단 전체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는지를 보여다.


주인의 반응은

질서와 안전을 위해 강화된 규제를 상징하며,

이는

종종 사회에서 자유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세 번째 구절에서

 "새벽녘 닭들은 때때로

지난번 집 나간 그 장닭을 그리워했다."는

부분은

나머지 닭들이 장닭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여다.


이는

장닭이 추구한 자유에 대한 동경을 나타내며,

또한 장닭이 떠난 후에

남겨진 공허함과 자유를 향한 갈망을

의미한다.

이 시는

개인과 집단,

자유와 제약 사이의 긴장을 잘 드러내며, 독자에게는 자유를 추구하는 행위가

개인과 그를 둘러싼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백영호 시인은

이러한 갈등과 그로 인한 감정적 반응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독자가 일상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유사한 갈등 상황에 대해

더 깊이 공감하고 사유하도록

다.

이 시의 서술은

개별적 자유의 탐구가 집단의 일상에

어떻게 균열을 일으키는지를 묘사하며,

이는

한 인물의 결정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다.


주인의 반응은

보호적 의도와 공동체의 안정을 위한

조치로 볼 수 있으나,

이는 동시에

기존의 자유와 여유를 앗아가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갈등 구조는

개인의 자유 추구와 사회적 제약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드러내며,

개인의 행동이 가진 사회적 파장을

성찰하게 만다.

또한,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른 닭들이 장닭을 그리워하는 모습은

단순히 자유를 잃은 것에 대한

슬픔을 넘어서,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는 자유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이 현실의 제약 속에서

어떻게 내면화되고,

때로는 이상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다.


장닭의 이야기는

결국

남은 닭들에게 자유에 대한

깊은 사색과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독자에게도 자신의 삶 속에서

자유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도록

유도한다.

백영호 시인의 이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가 가지는

다층적 의미와 그것이

개인 및 집단에 미치는 영향을

예리하게 탐구한다. 


독자는 이 시를 통해

자유의 중요성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 및 부정적 결과를 다각도에서 고찰할 수 있다.


이러한 주제의 깊이 있는 탐구는

백영호 시인이

독자에게 제시하는 중요한 문제의식으로,

현대 사회의 복잡한 인간관계와

사회 구조 속에서

개인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게 다.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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