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선율의 파란 눈물

팝송 ‘The Centaur*’ 감상 시 ㅡ 시인 정해란








녹슨 선율의 파란 눈물
- 팝송 ‘The Centaur*’ 감상 시


시인 정해란


푸른 밤을 수직으로 이등분한다
세기를 건너뛰어 신화를 타고 온
오래된 팝송 하나, 센토

힘도 자부심도 종마처럼 세지만
상체는 인간
눈물만 인간의 눈물을 가진
하체는 말

꿈을 알아주는 소녀를 사랑해도
산들바람 속 나란히 달릴 수 없어
인간 세계 너머로만 질주하는 눈물

곡의 파장이 바람으로 흐느끼니
5월의 꽃잎들 하르르 떨어져
가슴 겹겹이 파고들다니

센토, 그 꿈의 높이 넘어서야만
말과 인간의 경계 지워질 텐데
녹슨 선율의 눈물만 파랗게 흔들린다













이 시는

정해란 시인이 쓴

"녹슨 선율의 파란 눈물"이라는

작품으로,

팝송 'The Centaur'를 듣고

느낀 감정과 이미지를 통해

신화적이고 서정적인 요소를 결합하여

표현하고 있다.


이 시에서는

음악이 주는 감동과 신화 속 생물인 센토르(Centaur)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

현실과 이상,

고독과 연대감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고 있다.

첫 번째 연에서 시인은

"푸른 밤을 수직으로 이등분한다"라고

시작하여,

음악이 밤의 고요함을 강력하게 나누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어지는

"세기를 건너뛰어 신화를 타고 온"은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신화적 요소가 현대의 팝송 속에 스며들어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점을

시사한다.

센토르의 묘사는

특히 흥미롭다.

"힘도 자부심도 종마처럼 세지만

상체는 인간,

눈물만 인간의 눈물을 가진 하체는 말"

이 구절에서는

센토르가 갖는 이중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인간과 동물,

강인함과 취약함 사이의 내적 갈등을

표현하고 있다.


센토르는

인간과 말의 조합으로서

강력하면서도 고독한 존재이다.

또한,

"꿈을 알아주는 소녀를 사랑해도

산들바람 속 나란히 달릴 수 없어

인간 세계 너머로만

질주하는 눈물"이라는 부분에서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할 수 없는

존재의 슬픔과 외로움을

감성적으로 표현한다.


이는

신화 속 존재와

현실 세계의 인간 사이의 간격을

나타내며,

이해와 공감을 구하는 동시에

그러한 연결의 불가능성을

슬퍼한다.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녹슨 선율의 눈물만 파랗게 흔들린다"는

문구로,

음악과 눈물을 통해

시인이 느끼는 감정의 깊이와

색채를 전달한다.


녹슨 선율이라는 표현은

오래되고 서글픈 느낌을 주면서,

이는

과거의 향수와 현재의 감성 사이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복잡성을

강조한다.

이 시를 통해

정해란 시인은

팝송이라는 현대적 요소와 신화,

인간의 내적 갈등과 감정의 깊이를

서정적으로 엮어내며,

독자에게 감정이입을 유도하고,

음악이라는 예술 형태가

인간 경험에 어떻게 깊이 파고드는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고독과 연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각자의 신화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시인은

음악을 매개로 해서

과거와 현재, 실재와 이상이

서로 교차하며 이루는

복합적인 내면의 풍경을 효과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시 전체를 통해

시인 정해란은

독자들에게 감성적으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행위가 아니라,

그 음악이 갖는

역사적, 신화적 맥락과

개인의 내면세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심도 있게 탐구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시는

음악과 문학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인간 경험의 여러 층을

풍부하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예시로 볼 수 있다.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정해란 시인의 언어 사용이

돋보인다.


그녀는

전통적인 시의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잃지 않고,

은유와 상징을 통해

감정과 이미지를 섬세하게 조합한다.


예를 들어,

"녹슨 선율"과

"파란 눈물"은

각각 시간의 흐름과 슬픔을 상징하며,

이는

독자들이 시적 이미지를 통해

더 깊은 감정 이입을 할 수 있게 한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음악과 같은 예술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깊이 있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는 인간이 어떻게

과거의 신화나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는지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정해란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심리적, 문화적 깊이를

탐구하며,

독자들로 자신들의 삶 속에서

예술이 차지하는 자리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든다.

요컨대

"녹슨 선율의 파란 눈물"은

고독과 연대,

신화와 현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음악에 대한

시인의 깊은 성찰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도 내면의 성찰을

유도하는 힘을 지닌 탁월한 작품이다.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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