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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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
시인 윤효
물결 아래로 얇은 물결이 포개어져 흐르고 있다.
바다새가 흘리고 간 하얀 눈물이 그 사이를 지나고 있다. 낮은 풍금 소리 내면서 물 그늘을 찾아가고 있다.
ㅡ
윤효 시인의 시
"물결"은 자연의 소재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존재의 깊이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시에서
시인은 바다의 물결을 이용해 섬세하게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시 전체는
단 두 구절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매우 깊고 다층적이다.
첫 번째 구절,
"물결 아래로 얇은 물결이 포개어져 흐르고 있다."에서
시인은
'물결 아래의 물결'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복잡한 내면세계를 드러낸다.
이는
인간의 감정이나 생각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층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포개어져 흐른다'는 표현은
이러한 감정의 연속성과 흐름을
나타내며,
인생의 연속된 경험과 기억이
어떻게 감정을 형성하는지를
암시한다.
두 번째 구절에서는
"바다새가 흘리고 간 하얀 눈물이
그 사이를 지나고 있다.
낮은 풍금 소리 내면서 물 그늘을
찾아가고 있다."라고
서술된다.
여기서
'바다새의 하얀 눈물'은
상실과 슬픔의 메타포로 사용되어
인간의 슬픔이나 고독을
자연과 연결 짓는다.
'낮은 풍금 소리'와
'물 그늘'은
감정의 섬세함과 깊이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 표현들은
독자로 시적 이미지를 통해
감정의 깊이를 느끼게 하며,
동시에
이러한 감정이 자연과 어우러져
인간 존재의 일부임을
상기시킨다.
작가는
이러한 이미지와
소리를 통해
독자에게 감정의 다층성과
그 속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자 한다.
시에서 사용된 언어와 표현의 선택은
이러한 테마를 강조하며,
자연과 인간의 감정 사이에 존재하는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관계를
드러낸다.
물결의 겹치는 모습은
인간의 내면이 겹쳐진 여러 감정의 층을
상징하며,
바다새의 눈물은
그 감정의 순간적인 표출을
나타낸다.
이 시를 통해
시인 윤효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찾아내길 권한다.
"물결"은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탐구하는
시로서,
독자로 자신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인 윤효의
"물결"에 담긴 표현 방식과 시적 기법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 시는
음악적 어조와 리듬을 통해
시적 분위기를 구축하고,
의미를 증폭시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낮은 풍금 소리 내면서"라는 표현은
시의 리듬과 멜로디를 만들어내면서
독자가 시를 읽는 동안
마치 음악을 듣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한다.
이러한 음악적 요소는
시의 이미지와 맞물려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시의 구성 방식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각 행의 배치와 단어의 선택은
독자가 이미지와 감정을 천천히,
그리고
깊이 고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시는
간결한 구성 속에서도
의미의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독자로 시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자연을 통한
인간 감정의 이해와 연민에 있다.
윤효 시인은
자연과 인간 사이의 연결 고리를
강조함으로써,
우리가 경험하는 감정의 진정성과
그 깊이를
자연의 이미지와 겹쳐 보여준다.
시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감정을
자연의 움직임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이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부분을
탐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요컨대,
"물결"은
윤효 시인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감성적이고
성찰적인 요소가 강조된 시이다.
시인은
자연을 매개로 하여
인간 내면의 섬세한 감정의 흐름을
드러내고,
이를 통해
독자가 자신과 주변 세계를
다시금 생각해 보도록 유도한다.
이 시는
시적 이미지와 언어를 통해
감정의 다층적인 면모를 탐구하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학적 성취로
높게 평가받는다.
ㅡ
* 시인 윤효
본명은 창식이다.
195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했다.
스승 서정주 선생의 추천으로
1984년 '현대문학'에 '혼사婚事'와 '물결'이
발표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 오산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