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凝視

시인 윤효









응시凝視



시인 윤효




파장 무렵 시장통 한 모퉁이 가로등 아래 손수레 받쳐놓고 할아버지 한 분이 성경을 읽고 있었다


집 앞에서 연신 땅바닥을 쪼아대던 비둘기 한 마리가 그 모양을 그윽이 쳐다보고 있었다









윤효의 시

"응시凝視"는

일상의 소박한 장면을 포착하면서 동시에

깊은 의미를 내포하는 작품이다.


이 시는

시장 근처 한 모퉁이에서

할아버지가 성경을 읽는 모습과

이를 지켜보는 비둘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행에서는

"파장 무렵 시장통 한 모퉁이 가로등 아래

손수레 받쳐놓고 할아버지 한 분이

성경을 읽고 있었다"로 시작한다.


이 행은

시간과 공간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며,

독자가 그 장면을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파장 무렵"이라는 표현은

하루 중 가장 활동이 줄어들고

차분해지는 시간을 의미하며,

이는

곧 할아버지의 성경 읽는 행위와 어우러져

내적인 평화와 고요함을

연상시킨다.


또한,

"가로등 아래 손수레 받쳐놓고"라는

부분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품을 이용해

현실감을 더하며,

할아버지의 겸손하고

소박한 삶의 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두 번째 행에서는

"밥집 앞에서 연신 땅바닥을 쪼아대던

비둘기 한 마리가

그 모양을 그윽이 쳐다보고 있었다"로

마무리된다.


여기서 비둘기는

일반적으로

평화와 순수함을 상징하는 동물로,

할아버지의 성경 읽는 모습을

"그윽이" 쳐다보는 것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교감을 나타내며,

더 넓은 의미에서는 영성과

세속 사이의 소통을 상징할 수 있다.


"그윽이"라는 표현은

비둘기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깊이 있는 관찰을 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이는

더 큰 이해와 인식의 깊이를

암시한다.

작가는

이 시를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다.


하나는

일상 속에서도 순간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세대 간,

그리고

인간과 자연 간의 교감과 이해를 통해

더욱 깊은 영적인 사색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은

할아버지와 비둘기라는 두 주체가

각기 다른 세계를 대표하면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하는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간결하고 명확한 언어를 사용하여

깊이 있는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으며,

은유와 상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독자가 시의 의미를 다각도로

탐색할 수 있게 한다.


또한,

풍경과 동작을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시적 장면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윤효의 시는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깊은 의미와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이 시에서는

세대와 종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호작용을 통해,

보편적인 이해와 공감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할아버지가 성경을 읽는 모습은

전통적인 가치와 지혜를 상징하며,

비둘기의 관찰은

새로운 시각에서 이를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현대적 관점을 대변할 수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관점이 교차하며,

시는 과거와 현재,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성찰을 제안한다.

작가는

독자에게 시적 이미지와 상황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할아버지와 비둘기 사이의 은밀하고

친밀한 순간은

우리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의 일부분을 드러내며,

이는 궁극적으로

우리 각자의 삶에서 의미와 연결성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시는

또한 인간의 활동과 자연의 요소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성경을 읽는 행위는 영적 수행이자,

비둘기의 시선은

이러한 수행이 자연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시는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도

근원적인 진리와 연결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요컨대,

윤효의 "응시"는

일상적이면서도 신성한 순간들을 포착하여,

독자가 자신의 삶을

보다 깊이 있고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이 시는

단순한 관찰을 넘어서

생각과 감정,

정신적 성찰로 나아가는 여정을 제안하며,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인식과 통찰의 가치를

잘 드러내고 있다.



청람




keyword
작가의 이전글호롱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