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ㅡ청람 평하다

시인 도종환과 청람 김왕식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시인 도종환





견우직녀도 이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땅에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해 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당신 손수 베틀로 짠 옷가지 몇 벌 이웃에 나눠 주고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오네.
은하 건너 구름 건너 한 해 한번 만나게 하는 이 밤
은핫물 동쪽 서쪽 그 멀고 먼 거리가
하늘과 땅의 거리인 걸 알게 하네.
당신 나중 흙이 되고 내가 훗날 바람 되어
다시 만나지는 길임을 알 게 하네.
내 남아 밭 갈고 씨 뿌리고 땀 흘리며 살아야
한 해 한 번 당신 만나는 길임을 알게 하네.










도종환 시인의 시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는 이별과 그리움,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고 있다.


이 시는 전통적인 한국적 이미지와 감성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제공한다.

첫 번째 구절에서는 칠석날, 즉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을 언급하며 시작한다.

이는 이별과 그리움의 테마를 설정하는 동시에, 한국 문화 속의 사랑과 이별의 날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시인은 이 특별한 날에 사랑하는 사람을 땅에 묻는다는 아이러니한 행위로 감정의 대비를 극대화한다.

다음으로, 시인은

"안개꽃 몇 송이 땅에 묻고 돌아오네"라는 구절로 슬픔과 고독의 정서를 강조한다.

안개꽃은 희미하고 애매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의 애매모호함과 슬픔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시 중반에서 시인은

고인이 되신 분에게 생전에 해드리지 못한 것들, 특히 베옷 한 벌을 처음으로 해 입히는 모습을 통해 이별의 슬픔과 함께 죄책감이나 미안함을 표현한다.

이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후의 회한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감정 이입을 유도한다.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오네"라는 반복되는 구절은

이 시의 핵심적인 이미지로, 죽음이 일상의 풍경 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늘 곁에 두고 싶은 마음과 자연과의 연결,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느낌을 전달한다.

시의 말미에서는

"당신 나중 흙이 되고 내가 훗날 바람 되어 다시 만나지는 길임을 알 게 하네"라는 구절로, 이별 후에도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과 위안을 제시한다.

이는 불가항력적인 죽음의 슬픔 속에서도 자연의 순환과 영속성을 통해 위안을 찾는 태도를 보여준다.

시 전체를 통해

도종환 시인은 깊은 내면의 감정과 자연의 이미지를 섬세하게 엮어내며 독자에게 삶의 의미와 죽음 후의 존재에 대해 사유하게 만든다.

시적 언어와 이미지의 사용은 감정의 진정성을 높이며, 한국적 정서와 연결되는 보편적인 주제를 통해 독자와의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은하 건너 구름 건너 한 해 한번 만나게 하는 이 밤"이라는 구절은 우주적인 이미지를 통해 이별의 아픔을 초월적으로 확장시킨다.

은하수를 건너는 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물리적, 시간적 분리를 상징하면서도,

마치 견우와 직녀의 전설처럼 한 해에 한 번의 만남이라는 극적인 재회를 암시한다.


이러한 우주적 거리감은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이 단지 현세의 분리일 뿐, 더 큰 존재의 틀에서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다.

시인은

"당신 나중 흙이 되고 내가 훗날 바람 되어 다시 만나지는 길임을 알게 하네"라고 말하며,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도 영원한 연결과 재회를 믿음으로써 이별의 슬픔을 위로한다.


이 구절은 사후의 세계에 대한 시인의 신념을 반영하며,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도 사랑과 연결의 가능성을 찾아내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마지막 구절인

"내 남아 밭 갈고 씨 뿌리고 땀 흘리며 살아야 한 해 한 번 당신 만나는 길임을 알게 하네"는

일상의 노동과 자연의 순환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감을 나타낸다.


이는 삶을 유지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며,

죽음 이후의 세계와의 연결을 일상 속에서 느끼고자 하는 욕구를 표현한다.


이 구절은 또한 시인이 삶과 죽음을 자연의 일부로 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들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려는 철학적 태도를 드러낸다.

도종환 시인의 이 시는

죽음과 이별에 대한 근원적인 슬픔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도,

자연과 우주의 큰 흐름 속에서 위안과 희망을 찾는다.


시인의 언어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와 은유를 사용하여 감정의 깊이를 더하고,

독자에게 삶의 아름다움과 연민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이러한 점에서

도종환의 시는 한국 현대시의 한 축을 담당하며, 독자에게 시적 세계로의 몰입을 가능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이를 어쩌나!


시와 현실은

다른가 보다.


도종환 인은

아내의 죽음을

이토록 애절하게 표현하여

온 국민을 울렸다.


그 덕에

장관ㆍ국회의원까지 됐다.


헌데

이토록 사랑했던 아내가 죽자마자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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