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수 시인의 '종소리'를 청람은 평하다

시인 박남수와 청람 김왕식










종소리



시인 박남수




나는 떠난다. 청동(靑銅)의 표면에서
일제히 날아가는 진폭(振幅)의 새가 되어
광막한 하나의 울음이 되어
하나의 소리가 되어.

인종(忍從)은 끝이 났는가.
청동의 벽에
'역사'를 가두어 놓은
칠흑의 감방에서.

나는 바람을 타고
들에서는 푸름이 된다.
꽃에서는 웃음이 되고
천상에서는 악기가 된다.

먹구름이 깔리면
하늘의 꼭지에서 터지는
뇌성(雷聲)이 되어
가루 가루 가루의 음향이 된다.











박남수 시인의 시

"종소리"는 은유와 상징을 통해 깊은 철학적 사유와 시적 이미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이 시는

총 네 개의 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연은 종소리와 그것이 품고 있는 역사적,

자연적 이미지를 통해

시인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첫 번째 연에서

시인은 자신을

"청동(靑銅)의 표면에서 일제히 날아가는 진폭(振幅)의 새"로 비유하며,

이는 자유와 해방의 상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청동은 종을 만드는 재료로,

종소리는 일종의 깨달음이나 메시지를 알리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시인은 이 청동의 표면을 떠나 광막한 울음과 소리가 되어 자신의 내면적 경험을 외부로 표현하고자 한다.

두 번째 연에서는

"인종(忍從)은 끝이 났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인종은 참고 따르기를 의미하며,

시인은 이러한 순응의 시대가 종결되었는지를 묻는다.

청동의 벽과 "칠흑의 감방"은 역사적 억압과 고통을 상징하며,

시인은 그러한 과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을 표현한다.

세 번째 연은

자연과의 교감을 다룬다.

시인은 바람을 타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

들에서는 푸름이 되고,

꽃에서는 웃음이 되며,

천상에서는 악기가 된다.


이는 시인이 자연과 하나가 되어

그 아름다움과 조화를 완전히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를 나타낸다.

자연의 다양한 요소와의 일체감을 통해

시인은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며,

이는 종교적이거나 영적인 경험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마지막 연에서는

먹구름과 뇌성(雷聲)을 통해

강렬한 자연 현상을 묘사한다.

이는 종소리와 유사한 방식으로

강력한 음향을 통해 존재의 무게와 중요성을 강조한다.


시인은 이처럼

자연의 강렬한 모습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일시성과 덧없음을 상기시키며, 우리의 삶이 자연의 일부임을

일깨운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자유,

해방,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삶과 존재의 깊은 사유를 통해

내면의 진정한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시적 표현에서 사용된 은유와 상징은

감정과 철학적 사유를 깊이 있게 전달하며,

독자로 자신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돌아보게 한다.

이 시는 시적 세계를 잘 보여준다.

시인은

매 연마다 시적 어휘와 이미지를 섬세하게 사용하여,

그 의미의 다층성과 시적 깊이를 증폭시킨다.

특히,

청동과 진폭, 뇌성 등의 용어는 과학적이거나 물리적인 용어를 시적 맥락에서 재해석하여,

시의 주제와 연결 지어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언어의 선택은

시의 전달력을 강화하며, 독자가 시의 내용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도록 만든다.

작가가 사용한 은유와 상징은

단순히 아름다운 시적 표현을 넘어서,

독자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종소리를 통해 역사와 전통,

자연과의 연결 등

광범위한 주제를 탐구하며,

이는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또한,

종소리는 변화와 깨달음의 순간을 알리는 신호로서,

독자에게 내면의 변화를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한다.

박남수 시인의 "종소리"는

시적 형식과 내용에서 혁신적인 접근을

보여주며,

독자에게 시적 이미지와 함께

철학적 성찰을 유도하는 작품이다.


시인은

각 연마다 내용의 전환을 통해

시의 리듬과 흐름을 조절하며,

이는 독자가 시 전체를 통해

여러 감정과 사유의 변화를 경험하도록 한다.

시의 구조와 어휘 선택은 시의 테마를 반영하며, 이는 박남수 시인의 심도 깊은 사유와 예술적 솜씨를 드러낸다.

총평하자면,

"종소리"는 시적 언어와 상징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자연, 역사와의 관계를 탐색하는 시로,

시인의 깊은 사유와 예술적 표현이

돋보인다.


독자에게는

이 시를 통해

자신의 삶과 주변 세계를 새롭게 바라볼

기회를 제공하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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