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 시인의 '벚꽃축제 다음날 새벽 '을 청람 평하다

시인 백영호 청람 김왕식








벚꽃축제 다음날 새벽


시인 백영호






백만 인파가 누비고 간
발자국 뒤로
0시부터 새벽 6시까지
시가지 쓰레기 치우는
청소부 윤 씨 아저씨
밤새워 산더미 쓰레기
얼추 마무리하고
고목 왕벚나무 둥치에
등 기대어 쏟아지는 피곤에
깜박 눈을 붙였다

어둠을 살라 먹고
동녘엔 먼동이 트 오고
일찍 폈던 벚꽃은 꽃비 되어
졸고 있는 윤 씨 얼굴 위로
한 잎 두 잎 빗금치고 있다.









시인 백영호의 시
"벚꽃축제 다음날 새벽"은
현대 사회의 모순과 아름다움, 고단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시는 축제가 끝난 후의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의 고된 노동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과 순간의 아름다움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첫 번째 구절인
"백만 인파가 누비고 간 발자국 뒤로"는

벚꽃 축제의 인기와 그로 인한 대중의 참여를 나타낸다.
이는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축제를 지적하며,

많은 사람들이 남긴 발자국은

그들이 갔다는 증거이자 남겨진 쓰레기와

혼돈을 상징한다.

"0시부터 새벽 6시까지
시가지 쓰레기 치우는
청소부 윤 씨 아저씨"는
이 시의 중심인물이다.
이 구절은 청소부의 노동 시간과 그의 일상의 일부분을 강조한다.
윤 씨 아저씨의 노동은 고된 것이며, 시민들이 즐거움 뒤에 남긴 잔해를 처리하는 책임을 짊어진다.

"밤새워 산더미 쓰레기
얼추 마무리하고
고목 왕벚나무 둥치에
등 기대어 쏟아지는 피곤에
깜박 눈을 붙였다"는
구절은
윤 씨 아저씨가 겪는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드러낸다.

이는 그의 노동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며,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일시적인 휴식의 순간을 제공한다.

"어둠을 살라 먹고
동녘엔 먼동이 트 오고
일찍 폈던 벚꽃은 꽃비 되어
졸고 있는 윤 씨 얼굴 위로
한 잎 두 잎 빗금치고 있다."는
마지막 부분에서,
새벽의 도래와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이

다시금 강조된다.

벚꽃이 윤 씨의 얼굴에 떨어지는 모습은 피로에 지친 그에게 자연이 주는

위로와 평화를 상징한다.

이 시는 청소부라는 평범한 인물을 통해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에서 찾을 수 있는 아름다움과 인간의 노동에 대한 깊은 존중을 노래한다.
백영호 시인은

섬세한 언어를 사용하여 독자들에게

감성적 공감과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청소부의 일상과 자연의 순환적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이 시는,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도 개인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다.

시의 시각적 이미지와 언어적 선택은

백영호 시인의 작품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시인은 일상적이지만

종종 간과되는 순간들을 포착하여,

그 속에 숨어 있는 근본적인 의미와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백만 인파가 누비고 간 발자국 뒤로"에서의
'발자국'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의 활동을 통해 물리적으로 남겨진 흔적을 의미하면서도,
그들이 경험하고 감상한 축제의 잔상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이는 시적 화자가 관찰하는 사회적 현상과 개인적 체험 사이의 교차점을 제공한다.

청소부 윤 씨 아저씨의 행동과 상황에 대한

서술은 시의 리듬과 몰입감을 더한다.
"0시부터 새벽 6시까지
시가지 쓰레기 치우는"이라는
구절은 그의 노동이 얼마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지를 강조하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의 고단함을 묘사한다.

이러한 묘사는 독자에게 시각적으로 그 상황을 상상하게 만들고,
윤 씨의 삶에 대한 동정과 존경을 이끌어낸다.

시의 후반부,
"어둠을 살라 먹고
동녘엔 먼동이 트 오고"라는
구절은
하루의 시작과 자연의 순환을 상징하며,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기서
'어둠을 살라 먹고'라는 표현은 어둠이 지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소비하고 제거함으로써 새로운 빛과 희망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찍 폈던 벚꽃은 꽃비 되어
졸고 있는 윤 씨 얼굴 위로
한 잎 두 잎 빗금 치고 있다"는
구절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고단함이

어우러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벚꽃이 꽃비로 변해 윤 씨의 얼굴에 살며시 내려앉는 모습은 피로를 넘어서는 평화와 위로의 순간을 제공하며,
이는 시적 이미지로서 큰 감동을 준다.

백영호 시인의 이 시는
독자에게 자연과 인간, 일과 휴식,

고단함과 평화가 공존하는 세상을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일상 속에서 잊히기 쉬운 가치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청소부 윤 씨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일상의 힘듦과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기쁨들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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