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 시인의 '너와 나'를 평하다

시인 청민 박철언, 청람 김왕식









너와 나


시인 박철언



너는 가끔 나에게 묻는다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너는 또 왜 대답이 없느냐고 묻는다
나는 그냥 싱긋 웃는다

함께 있을 때
우린 서로 기대고 있다
편하고 따뜻하다

떨어져 있을 때
가끔 너를 생각한다
그리고 미소 짓는다

함께 있어도 떨어져 있어도
외로움의 뿌리는 가시지 않는다
나는 나, 너는 너
그러나 하나인 게 좋지









박철언 시인의 시

"너와 나"는 인간관계의 깊이와 복잡성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서로에 대한 감정의 섬세한 묘사를 통해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 시에서 시인은 사랑과 외로움,

개인적 독립과 간접적인 의존성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그려낸다.

첫 번째 구절에서,

"너는 가끔 나에게 묻는다 /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

너는 또 왜 대답이 없느냐고 묻는다 /

나는 그냥 싱긋 웃는다"로

시작하는 이 부분은 인간관계에서 종종 발생하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드러낸다.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자 하는 노력과

그에 대한 무응답은

관계의 복잡성을 나타내며,

이는 대화의 부재가 아니라

깊은 감정의

표현 방식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두 번째 구절인

"함께 있을 때 / 우린 서로 기대고 있다 /

편하고 따뜻하다"는

물리적인 근접성이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표현한다.

이는 대인 관계에서의 유대감과 안정감을 강조하며,

서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또한,

이러한 편안함은 종종 외로움을 잠시

잊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세 번째 구절에서는 "떨어져 있을 때 / 가끔 너를 생각한다 / 그리고 미소 짓는다"로,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생각하며

미소 짓는 모습을 통해 정신적 연결과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육체적 거리가 정서적 거리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 구절인

"함께 있어도 떨어져 있어도 / 외로움의 뿌리는 가시지 않는다 / 나는 나, 너는 너 / 그러나 하나인 게 좋지"는 개인의 독립성과 동시에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기서 "외로움의 뿌리는 가시지 않는다"는

표현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갖는 외로움을 드러내며,

이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도 혹은 떨어져 있어도 변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개인적인 독립과 감정적 연결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상징한다.

작가는 이러한 시를 통해 독자에게 사랑과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고자 한다.

각 행의 감정적 깊이와 서술적 섬세함은 관계의 다면성을 탐색하고,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시인의 이러한 접근은 인간 본성의 이해를 깊게 하며 동시에 감정의 세밀한 묘사를 통해 문학적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시의 언어적 선택과 구조 또한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언어 사용은 독자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며,

짧은 문장 구조는 감정의 순간적인 흐름을

잘 포착해 낸다.

이는 박철언 시인이 의도적으로 사용한 기법으로, 독자에게 시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더욱 세밀하게 느끼게 한다.

또한, 이 시는

'나'와 '너'라는 주체의 사용을 통해 개인적인 경험을 보편적인 차원으로 확장시킨다.

'나'와 '너'는 구체적인 인물을 지칭하기보다는 모든 이가 경험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일면을 상징하며,

이는 독자 개개인의 경험과 연결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이러한 접근은 시가 개인적인 고백에서 벗어나 보다 광범위한 감정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시인은 관계의 양면성, 즉 함께 있을 때의 따뜻함과 떨어져 있을 때의 외로움 사이에서 감정의 진동을 포착하고 이를 통해 독자에게 심리적, 감정적 공감을 이끌어내려 한다.


이는 관계 속에서 우리 각자가 겪는 내적 갈등과 외로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과의 연결을 추구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를 반영한다.

박철언의 "너와 나"는 이렇듯 다층적으로

감정과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면서,

독자에게 자신만의 관계를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시는 감정의 깊이를 섬세하게 포착하며,

인간 본성의 근원적인 측면들을 탐색하는

문학적 장치로서의 역할을

탁월하게 수행한다.


이를 통해

박철언 시인은 독자에게 감정적인 진정성과

문학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전달하며,

그의 작품이 지닌 깊이와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청민 박철언 시인은
경북중 ㆍ경북고와
서울대 법대ㆍ서울대 사법대학원을
졸업했다.
제8회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지검특수부장

검사로 활동했다.

그 후
정무장관 및 체육청소년부 장관,
13, 14 대 국회위원을 역임했다.

지금은
한반도복지통일 이사장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제20회 김소월문학 본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작은 등불 하나' 외 다수가
있다.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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