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 시인의 '물의 기술'을 청람 평하다

청람 김왕식









물의 기술




시인 백영호




물은 생명의 근원이요
마지막 소멸장이지만
다채롭다 기기묘묘
경이롭다 이름 위의 이름

물은 물 밖으로 솟구친다,
분수 쇼 쇼 쇼
음악분수의 연출이고
무지개 분수가 장원감

물은 솟구침의 역전극
공중에서 떨어진다, 묘기
더러는 폭포라 했지
폭포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장관의 폭포가 많다만
천하 일등은
나이아가라 폭포일 테고

물은 담는다, 호수가 일품
백두산 천지연에서 출발
소양강 호수 대청호수 거쳐
한라의 백록담 호수로 끝판왕

물은 산자수명이라
세상 풍경의 主 님이시니
동서고금으로
풍경의 시작이
풍경의 마지막이 끝물이니
水景이 세상 아름다움이라

물을 쳐다보며
물 생각에 취하여
물을 노래하는 물바라기
물결 따라 구름 따라 흘러 흘러라...











백영호 시인의 시
"물의 기술"은 물을 중심으로 한 생명과 자연의 순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이 시를 통해 시인은 물의 물리적, 상징적,

그리고 심미적 속성을 탐구하면서 독자에게

자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깊은 감상을 제공한다.

첫 부분에서 "물은 생명의 근원이요 마지막 소멸장"이라는 표현은 물이 자연과 인간 삶의 시작과 끝을 상징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는 물이 지닌 창조적이면서도 파괴적인 이중적 성격을 강조하는 동시에, 모든 생명체가 물로부터 시작하여 물로 돌아간다는 생명의 순환 과정을 상기시킨다.

시인은 또한 "다채롭다 기기묘묘 경이롭다 이름 위의 이름"과 같은 구절을 통해 물의 변화무쌍한 성격을 드러낸다. 물은 단순한 H₂O의 화학적 조합을 넘어서 인간의 감성과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이러한 표현은 물이 지닌 신비로움과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시의 중반부에서는 "물은 물 밖으로 솟구친다,

분수 쇼 쇼 쇼"라는 구절을 통해 물의 에너지와 활력을 표현한다. 이는 자연의 물이 인공적인 조형물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형태와 아름다움을 창조하는지를 보여 준다. 이와 함께 "음악분수의 연출이고 무지개 분수가 장원감"이라는 말은 물이 예술과 기술의 접점에서 어떻게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물은 솟구침의 역전극"과 같은 표현은 물이 자연적으로는 위로 솟아오르지 않지만 인간의 기술로 인해 가능해진 현상을 지적한다.

이는 물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스르는 인간의 개입을 시사하며, 이러한 개입이 자연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물을 쳐다보며 물 생각에 취하여 물을 노래하는 물바라기"는 물을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드러낸다.

이 구절은 독자에게 물이라는 자연 요소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세상과의 깊은 연결을 느낄 수 있도록 독려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물의 기술"은 물이라는 소재를 통해 생명의 근원성, 예술적 영감,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다층적으로 풍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시는 물의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통해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그것과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한 깊은 사색을 유도한다.

시의 언어적 특성으로는, 시인이 사용하는 비유와 상징이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물은 담는다, 호수가 일품" 같은 구절에서는 물이 자연적으로 형성하는 호수를 통해 평온함과 깊이를 상징하면서, 이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재확인하게 한다. 또한, 시인은 물의 움직임을 "솟구침의 역전극", "음악분수의 연출"처럼 연극적이고 연출적인 언어로 묘사하여, 자연 현상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기법을 사용한다.

이 시에서 백영호 시인은 물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의 중요성이다. 인간이 자연을 이용하고 조작하는 방식을 성찰하게 함으로써, 물을 소중히 여기고 보전하는 태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환경 문제가 점점 심각해짐에 따라 더욱 중요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물의 예술적, 생태적, 그리고 심리적 가치를 다각도로 조명하면서, 시인은 독자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의 요소를 통해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 시는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서, 우리가 어떻게 자연과 교감하고, 그로부터 어떤 영감을 받으며,

그것을 어떻게 삶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색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요컨대 "물의 기술"은 백영호 시인의 탁월한 언어적 기교와 깊은 철학적 성찰을 통해, 자연과 인간, 그리고 예술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는 시로서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제공한다.

이 시는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자연을 통한 인간의 내적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문학적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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