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자유를 비추는 어머니의 얼굴이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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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비추는 어머니의 얼굴
해가 지고 있다.
차갑고 쓸쓸한 바람이 허드슨 강을 따라 자유의 여신상을 휘감는다.
이 거대한 동상, 미국 땅에 서있는 자유의 상징, 그 얼굴에는 어머니의 자애로움이 서려 있다.
프랑스의 유명 조각가 프레데리크 오귀스트 바르톨디는 자유의 여신상을 만들기로 한 그 순간부터,
누구의 얼굴을 모델로 삼을지 고민에 빠졌다.
사회적 성취를 이룬 여배우, 정치가, 재벌들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바르톨디의 마음속에는
다른 비전이 있었다.
그는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자애로운 얼굴을 찾고자 했다.
"자유란 무엇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바르톨디는 수많은 밤을 깊은 사색에 잠겼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생각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리고 그는 깨달았다.
세상에서 가장 자애로운 얼굴, 그것은 바로 자신을 낳고 길러준 어머니의 얼굴이었다.
어머니의 얼굴을 모델로 삼기로 결정한 바르톨디는 조각 작업을 시작했다.
연로한 어머니는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워했고,
결국 바르톨디는 어머니를 닮은 다른 여성을 찾아 모델로 채용했다.
이 여성과는 나중에 그가 결혼하게 되며,
그녀는 자신의 삶과 예술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 되었다.
1885년, 자유의 여신상은 350개의 조각으로 나뉘어 미국으로 운송되었다.
그리고 다음 해,
뉴욕항의 리버티섬에서
바르톨디는 그 조각들을 하나하나 조립해 올렸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단지 청동 조각일지 모르지만, 바르톨디에게는
어머니의 사랑과 자애가 깃든 작품이었다.
오늘날,
자유의 여신상은 단순히 미국의 상징이 아니라 자유와 희생,
그리고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하는 조각상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사람들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진실, 선, 미의 가치를 느낀다.
자유의 여신상이 지닌 이야기는
단순히 독립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선다. 그것은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제공한다. 이 조각상은
그 무게와 크기만큼이나 거대한 사랑과 자애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세대를 넘어 인류에게 영원히 기억될 메시지를 전달한다.
자유의 여신상이 세워진 리버티섬은 언제나 방문객들로 북적이며,
그녀를 바라보는 이들 각자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어떤 이들에게는 미국의 자유와 독립의 상징으로,
어떤 이들에게는 희생과 헌신의 상징으로,
또 어떤 이들에게는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로 의미가 전달된다.
바르톨디가
어머니를 모델로 삼아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것은
단순히 물리적 형태를 넘어서
그녀의 정신을 이어받고자 하는 바람에서 비롯되었다.
이 자애로운 얼굴에는 시간을 초월하는 어머니의 사랑이 담겨 있으며,
그 사랑은 보는 이들에게 따뜻함과 안식을 제공한다.
이 거대한 조각상은
세상을 밝히는 횃불과 1776년 7월 4일이 새겨진
독립선언서를 든 채,
자유와 독립의 이념을 전 세계에 알린다.
바르톨디의 어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자애로운 얼굴로 선택된 것처럼,
이 조각상 또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애로움과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자유의 여신상은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자애로운 모습을 반영하며,
그녀의 눈빛에서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랑과 인류에 대한 믿음이 느껴진다.
그녀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언제나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자유의 여신상이 지닌 가장 큰 메시지는 바로 사랑과 자애이다.
어머니의 얼굴로 빚어진 이 거대한 상징은 전 세계에 자유의 빛을 비추며, 인류가 추구해야 할 참된 아름다움과 선을 계속해서 일깨워준다.
아름다운 것이 참되고,
참된 것이 아름다운 그 실재 앞에서, 우리 모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진실과 선의 아름다움을 경험한다.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