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 시인의 '물의 경주' 청람 김왕식 평하다

백영호 시인과 청람 김왕식








물의 경주


시인 백영호




물이 물을 치니
물들이 혼비백산
산산이 달아났다가
다시 모여들었다가
구불구불 꼬부랑길
모퉁이 돌 때마다
선두가 바뀐다

오월 하늘비 온 뒤
식구들 물 마시듯
3배 7배 불어났다
물의 산란이 무섭다


1층 2층 3층으로
같이 때로는 홀로
붙었다 무너졌다 부서졌다
서로 合水하며 장난치고
목마르면 물 마시고
콜라도 삼키면서
물이 물을 배설도 한다

물 밖으로 공중부양하고
물속으로 잠수도 하며
물끼리 어깨동무하기
앞서거니 뒤서거니
긴 긴 레이스
삶이 마라톤 경주의 생애

뛰다가
걷다가
쉬다가
소沼 만나면 자다가
끝끝내,
물! 어디로 갔을까.










백영호 시인의 시

"물의 경주"는

자연적 현상인 물의 움직임을 통해 인간의 삶과 운명의 변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시는 물의 흐름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삶의 의미와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첫 부분에서

"물이 물을 치니 물들이 혼비백산 산산이 달아났다가 다시 모여들었다가"라는

표현은

물의 흐름이 가지는 변화무쌍한 성격을

드러낸다.

이는 인간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과 해결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물의 힘이 어떻게 개인과 집단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구불구불 꼬부랑길과 모퉁이를 돌 때마다

선두가 바뀌는 모습은

인생 경주에서의 우여곡절과 위치 변동을 의미하며,

경쟁과 협력의 상황을 동시에 나타낸다.

"오월 하늘비 온 뒤 식구들 물 마시듯 3배 7배 불어났다"는 구절은

자연의 변화가 인간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다.

이는 물의 산란이 무섭다는 표현과 맞물려,

자연 현상의 거친 변화가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시사한다.

물의 다층적인 움직임은

"1층 2층 3층으로 같이 때로는 홀로 붙었다 무너졌다 부서졌다"라는

구절을 통해

더욱 복잡하게 펼쳐진다.


이는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삶의 불확실성을 상징하며,

어떻게 우리가 협력하고,

때로는 갈라서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목마르면 물 마시고 콜라도 삼키면서 물이 물을 배설도 한다"는 부분에서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과 필요에 의한

자연스러운 행동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의 마지막 부분

"물 밖으로 공중부양하고

물속으로 잠수도 하며

물끼리 어깨동무하기

앞서거니 뒤서거니 긴 긴 레이스

삶이 마라톤 경주의 생애"는

인생을

한 편의 긴 마라톤에 비유하며,

그 속에서 우리가 겪는 경쟁, 협력, 휴식,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끊임없는 순환을 드러낸다.

물의 여정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인간의 삶 역시

불확실하고 예측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시적 이미지와 구조는

백영호 시인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그의 시는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서,

인간 존재와 사회의 복잡성을 탐구하고

이해하려는 시적 시도로 볼 수 있다.

시의 언어와 리듬은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인은

반복적인 리듬과 소리의 효과를 이용하여

독자가 물의 움직임을 거의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든다.


"구불구불 꼬부랑길",

"혼비백산",

"산란이 무섭다" 같은 표현은

청각적 이미지와 함께

시각적인 강렬함을 제공하며,

물의 역동적인 특성을 강조한다.

또한 시는 공간적으로도 확장된다. "1층 2층 3층으로 같이 때로는 홀로 붙었다 무너졌다 부서졌다"라는 부분에서 볼 수 있듯, 물의 움직임은 수직적으로도 펼쳐지며, 이는 인간 간의 관계와 사회적 상황이 계층적이며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시인은 물의 특성을 이용하여

인간의 삶의 여러 측면을 탐구한다.

물은 때로는 유연하고,

때로는 파괴적이며,

그 속성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려 한다.


이는

독자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며,

자연과 인간 사이의 깊은 연결을

인식하게 한다.

시인 백영호는 이 시를 통해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이 겪는 경험을

공유하며,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를 시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물의 경주"는

결국 인생의 불확실성과 변덕을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어떻게 우리가 서로를 지지하고,

경쟁하며,

때로는 휴식을 취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시는

그러한 통찰을 제공함으로써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사유를

자아내게 한다.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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