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 시인의 '손자와 은행잎'을 청람 평하다
백영호 시인과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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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은행잎
시인 백영호
창원 고층아파트 손자가
아빠 대동허고
산속에 묻힌
할배한테 왔다
할아버지,
하고 내민 건
노오란 은행잎 하나
한참을 정신없이
뛰고 굴리며 먹은 뒤
모두는 떠난 뒤 남긴
탁자 위 고운 빛
한 잎 은행잎 단풍잎
가만 짚어서 만지는데
파르르 파동 치는
주원이 얼굴
주원아,
이 할배 심장이
완죤 노란색 도배됐데이~
ㅡ
"손자와 은행잎"은
백영호 시인의 작품으로,
간결하면서도 감동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가족 간의 유대와
자연의 상징을 통해
세대 간의 소통을 아름답게
묘사한다.
"손자와 은행잎"은
시의 주요 요소인 손자와 자연(은행잎)을
명확하게드러내며
이야기의 출발점을 제공한다.
노란색 은행잎은
가을의 변화를 상징하며,
변화하는 계절처럼 세대 간 전이와
변화를 시사한다.
시는
손자가 아버지와 함께
전원 속 할아버지 댁를 방문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이 방문은 단순한 일상적 행위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세대가 자연스럽게 얽혀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은행잎을 내미는 행동은
자연과 인간 간의 연결 고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시인은
매우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독자가 시적 이미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파르르 파동 치는 주원이 얼굴"에서 '파르르'는
시각적이면서도 촉각적인 느낌을 전달하여,
손자의 순수하고 생동감 있는
모습을 강조한다.
이러한 언어의 사용은
독자에게 강한 감정적 공감을
유도한다.
백영호 시인은
이 작품을 통해
세대 간의 사랑의 중요성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 할배 심장이 완죤 노란색 도배됐데이~"라는
마지막 구절은
할아버지가 손자로부터 받은 사랑을 통해
감정적으로 풍부해졌음을 드러낸다.
시는 자유시 형식을 취하며,
전통적인 운율이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의 폭을 넓힌다.
이는
시인이 감정과 이미지를
보다 직접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한다.
각 구절은
독자가 시간을 들여 곱씹으며
의미를 탐구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백영호의 "손자와 은행잎"은
세대 간의 연결과 자연의 상징을 통해
인간 감정의 깊이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시는
단순한 일상의 한 장면을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자연적 요소를 사용하여
삶의 연속성과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조명한다.
시 전체를 관통하는 감정은
애틋함과 그리움,
그리고
세대를 넘어서는 연대감이다.
할아버지에 대한 손자의 애정이
은행잎 하나에 압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는 독자에게도
가족 간의 유대가 단순한 만남 이상의
깊은 감정적 연결을
가진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할아버지 댁을 찾아간 손자와
아버지의 행위 자체에서
일상과 비일상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이러한 방문은
삶의 주기와 자연의 주기가 어우러지는
상징적인 순간으로,
이는 시적 이미지와 언어를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특히,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은행잎을 건네는 장면은
이 시의 클라이맥스로,
감정의 전환점을 마련한다.
은행잎은
이 시에서 단순한 자연의 요소를
넘어서서,
세대 간의 소통의 메타포로 활용된다.
은행잎의 노란색은
봄의 싱그러움과
가을의 성숙함을 동시에 상징하며,
세대 간의 연속성과 변화를
나타낸다.
시에서는
현대적인 생활 배경 속에서도 어른에 대한
존중의 전통적 가치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창원 고층아파트와
산속 할아버지 댁이라는 대비는
현대와 전통,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손자와 은행잎"은
손자의 할어버지에 대한 애정을 통해
보편적 감정을 터치하는 힘을 가진
작품이다.
시인은
세대 간의 사랑과 전승을 은유적으로
풍부하게 표현하면서,
독자에게 자신의 가족과 관계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 시는
문학적으로도 깊이가 있으면서,
감정적으로 독자에게 강한 울림을 주는
작품으로,
현대 시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로 평가받을 만하다.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