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 시인의 '아카시 꽃향기 오는 계절' 평하다
백영호 시인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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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 꽃향기 오는 계절
시인 백영호
일 년 삼백예순날 중
이런 날들이 몇 날이나 될까
아카시 꽃향기 피는
날들이 사랑나누기
가장 좋은 날이다
춥지도 덥지도 아니하고
얼어붙는 종종걸음
불쾌지수 짜증지수 도망친
맑음과 밝음으로.
연두와 초록이 넘실대는
향기가 다채론 계절
아이야,
오른손 손바닥 펴 보렴
내 아카시 꽃향기
한 줌 쥐어 줄게
꼭 쥔 손 펴지 마,
꽃향기 도망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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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호 시인의 시
「아카시 꽃향기 오는 계절」은 일 년 중 아카시 꽃이 피는 순간의 아름다움과 그 특별한 감정을 강조하는 작품이다.
이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 감정의 섬세한 교차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시적 이미지와 언어를 통해 시인의 내면세계와 철학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첫 구절에서는
"일 년 삼백예순날 중 이런 날들이 몇 날이나 될까"라며 시작하는데,
이는 일 년을 통틀어 아카시 꽃이 피는 날들이 얼마나 될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 소중함과 희귀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질문은 독자로 하여금 자연의 일시적인 아름다움을 더욱 가치 있게 여기게 만든다.
다음으로
"아카시 꽃향기 피는 날들이 사랑나누기 가장 좋은 날이다"라는 행은 아카시 꽃의 향기가 사랑을 나누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임을 나타낸다.
이는 꽃향기가 사람들의 감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자연과 인간 사이의 깊은 연결고리를 상징한다.
시인은
계절의 변화를 묘사하면서 "춥지도 덥지도 아니하고"라고 언급함으로써,
완벽한 기후 조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강조한다.
이어지는 "얼어붙는 종종걸음 불쾌지수 짜증지수 도망친 맑음과 밝음으로"라는 구절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사라지고 맑고 밝은 날씨가 지배하는 순간을 묘사하며,
이는 정서적으로도 매우 긍정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연두와 초록이 넘실대는 향기가 다채론 계절"이라는 행에서는 봄의 생명력과 풍요로움을 강조하며,
다양한 색채와 향기가 어우러진 계절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이는 자연의 다채로움이 인간의 감성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예시로,
시적 표현을 통해 시각적이고 후각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자극한다.
마지막 부분인
"아이야, 오른손 손바닥 펴 보렴 내 아카시 꽃향기 한 줌 쥐어 줄게 꼭 쥔 손 펴지 마, 꽃향기 도망갈 테니."는 시적 화자가 아이에게 꽃향기를 쥐어주면서,
그것을 꼭 쥐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모습을 통해 아카시 꽃의 향기와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려는 의지를 표현한다.
이 표현은 순간적인 아름다움과 그것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 구절에서의 ‘꽃향기 도망갈 테니’라는 말은 아름다움이 얼마나 덧없고 잠깐 동안만 존재하는지를 암시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현재의 소중한 순간을 간과하지 말고 충분히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백영호 시인의 이 작품은
언어의 선택과 구성에서도 독특함을 보인다.
시는 비교적 단순하고 직설적인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그 속에서 감정의 깊이와 자연의 섬세한 묘사를 이끌어낸다.
예를 들어,
"연두와 초록이 넘실대는"과 같은 표현은 색채와 움직임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하여,
시각적으로 풍부한 이미지를 독자에게 제공한다. 또한,
"춥지도 덥지도 아니하고"라는 표현은
간결하지만,
계절의 정중앙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 계절의 변화와 그 속에서의 평온함을 잘 전달한다.
이 시는
자연과 인간, 순간과 영원,
그리고 감각적 경험과 정서적 반응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시인은 아카시 꽃향기가 주는 짧고 강렬한 기쁨을 통해 인간 존재의 덧없음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포착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자연의 순간적인 아름다움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감정적 충만함을 성찰하게 한다.
종합적으로 보면,
백영호의 「아카시 꽃향기 오는 계절」은
일상에서 잊히기 쉬운 자연의 가치와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간 감정의 깊이를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시의 언어와 이미지는
간결하면서도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독자들에게 자연을 통한 치유와 사랑,
그리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이러한 점에서
백영호 시인의 이 작품은
현대 시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데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