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 시인의 '초록숲에서 별을 낚다'를 청람 평하다

백영호 시인과 청람 김왕식











초록숲에서 별을 낚다




시인 백영호




선대가 대를 이어
먼저 간 잎들이 넓힌 대지
나무가족 5대가 모여 산다

1대는 200살 넘었고
3대가 100살 어르신
5대는 5살 꼬마이구
모두는 단단히 제 영토 지키며
숲 속 대가족을 이뤘다

밤 깊어 쏟아지는 별들이
나이테로 감기는 시각
잎과 잎 층과 층 사이로
파동 치는 바람결 소리 듣는다

앞서간 소멸이 내린 토양에서
잎들은 층과 층 손 마주 잡고
토닥토닥 도타워지는 시공간

나는야 이 밤사
선대가 물려준 영토에서
밤마다 죽어가는 별똥별 낚아 올린다.










백영호 시인의 작품

"초록숲에서 별을 낚다"는 자연과 인간의 연대, 선조들의 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시는 세대 간의 연속성을 통해 대지와 자연이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포착하며,

이는 우리가 어떻게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 가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첫 부분에서 시인은

숲 속의 나무 가족들이 다섯 대에 걸쳐 살아가고 있음을 설명하며,

각 대가 서로 다른 연령대를 대표함으로써

자연의 연속성과 세대 간의 소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200살이 넘은 나무에서 5살의 어린 나무까지,

모든 세대가 각자의 역할을 하며 숲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인간 사회와도 유사한 구조적 상징성을 지닌다.

중간 부분에서는

밤하늘의 별똥별을 낚아 올리는 행위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한다.

별똥별이 쏟아지는 장면은 과거에서 현재로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며,

이는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자연을 어떻게 감상하고 경험하는지를 시적으로 담아낸다.

이 시에서 시인은

세대 간의 연결과 자연의 순환을 통해

우리 모두가 어떻게 공간과 시간 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드러내고 있다.

파동 치는 바람결 소리와 같은 세밀한 자연의 묘사는 독자에게 자연의 일부분으로서의 인간의 위치를 상기시키며,

이는 생태적 감수성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시에서 사용된 이미지와 비유는 다소 추상적이며, 이로 인해 일부 독자들에게는 시의 메시지가 직접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

좀 더 구체적인 사례나 이미지를 활용하여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설명한다면 시의 메시지를 더욱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 시는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의 연결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서로 소통하고 공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인의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주제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더욱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를 바란다. 이는 문학적 표현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방식에 있어서도 중요한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백영호 시인의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세밀한 관찰은 이 시에서도 돋보인다.

숲과 별, 나무라는 요소들을 통해 세대 간의 연결고리와 자연의 소중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이러한 점은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시는 이러한 자연의 요소들을 인간의 삶과 연결 짓는 방식으로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시의 구성에서 볼 때,

각 세대의 나무들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은 공동체 의식과 세대 간의 소통을 강조하며,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간과하기 쉬운 가치들을 상기시킨다.

시인은 이러한 관점을 통해 독자들에게 더욱 깊이 있는 사유를 제공하며,

이는 문학이 단순한 예술을 넘어서 사회적,

윤리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학적 통찰력과 더불어,

시의 언어적 표현도 주목할 만하다.

복잡한 자연 현상과 감정을 담아내는 데 있어 시인의 언어는 정교하며,

이는 독자가 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밤 깊어 쏟아지는 별들이 나이테로 감기는 시각" 같은 표현은

시각적 이미지와 함께 시적 리듬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시에서 별을 낚는다는 행위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중요한 메타포로 작용한다. 이는 선대로부터 이어진 자연을 경험하고 감상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연속성과 순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별똥별을 낚아 올리는 행위는

일상에서 벗어나 깊은 사유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독자에게 자신의 존재와 세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청람 김왕식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백영호 시인의 '아카시 꽃향기 오는 계절' 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