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20. 2024
■
노인의 지혜
시인 주광일
올곧게 늙어버린 사람은 안다.
'노쇠'의 진정한 의미를.
우리들의 인생이
아무리 힘들고 고달파도
그래도 한 인생을 살 수 있었던 만큼의
더 큰 축복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들 인생의 주인이 우리들이 아니라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하느님을 내 안에 모시고 있는 한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음을.
ㅡ
노인의 지혜라는 시는 인생의 후반부를 살아가는 노인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다.
시인 주광일은 인생의 고단함과 노쇠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자체로 큰 축복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시는 노인이 겪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노쇠'라는 단어로 간결하게 담아내면서,
그 속에서도 인생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매 행마다 의미의 깊이가 있으며,
각 행의 선택된 단어 하나하나가 무게감을 지닌다. '올곧게 늙어버린 사람은 안다'는
첫 구절에서부터 시인은 올곧음이라는
덕목을 통해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 사람의 성찰을 드러낸다.
또한,
'하느님을 내 안에 모시고 있는 한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음을'이라는
마지막 구절을 통해
종교적 신념이 개인의 내면적 평화를
어떻게 이끌어내는지를 보여준다.
시의 표현상 특징 중 하나는
그 담백함과 진솔함이다.
복잡한 비유나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적이면서도 심오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독자가 시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며,
더 넓은 독자층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인은 인생의 마지막을 경험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의 독자들이 인생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도록 격려한다.
이 시는 문학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시적 형식을 통해
복잡한 생각과 감정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각 구절은 철학적 성찰과 깊은 인간적 이해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가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각자의 삶 속에서
신성을 찾아내도록 유도한다.
총체적으로 볼 때,
이 시는 노년의 지혜와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잘 담아내고 있다.
시인의 성찰적이고 철학적인 접근은
독자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하며,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근본적인 진리들을 탐구하도록 한다.
앞으로 시인 주광일의 작품들이
더욱 다양한 시적 방법과 언어적 실험을 통해 이러한 주제들을 계속해서 탐색한다면,
그의 시는
더욱 폭넓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다.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