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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길 시인의 '대한민국 상하이임시정부 자리'를 평하다

시인 허만길 박사와 청람 김왕식








대한민국 상하이임시정부 자리




시인/문학박사 허만길




이만큼이나 큰
조국의 고동이도록
우렁찬 걸음이도록
세계로 지구로 뻗는
희망찬 역사의 함성이도록

먼 이국의 땅 상하이 마당로(馬當路) 306 롱(弄)
한 낡은 자리 그리도 구석진 자리에서
우리의 옛 임들
그리도 가늘게
그리도 허덕이며
우리를 지켰을 줄이야
우리를 살았을 줄이야
우리를 키웠을 줄이야.

아, 통곡으로 피로
울며 외치며 쓰러지며
단군을, 김유신을, 세종을, 서산 대사를
이어 주었을 줄이야.

이곳 이웃들에게도
까맣게 전설이 끊어진
조그만 가게 옆 골목
한 허름한 집
집지기 백발 노파가 쓸쓸한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 자리.

오늘 우리가 서도록
옛 임들 자빠지지 말자며
의기와 혼이 엉기던 자리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 자리.

그러나 이제라도 조각달 뜨면
두 조각 내 나라 땅 내려다보며
임들의 한 서려 머무를 자리
아직도 숨결 시원히 거두지 못할 자리
상하이 마당로 뒷골목
고결한 보국충정 피맺힌 자리여.

내 조국, 내 겨레 얼룩진
거룩한 자리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 자리.
우리가 버려둔 자리.






.

허만길 시인의 작품인 이 시는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의 자리를 묘사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허만길 시인의 업적은 한국 문학뿐 아니라 국가적인 역사 보존에 있어 중대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시 "대한민국 상하이임시정부 자리"는 단순한 문학작품을 넘어, 역사적 진실과 국가적 정체성을 되살리는 데 기여한 서사적 선언이라 할 수 있다.


이 시는 1990년 중국 상하이 마당로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흔적을 찾아내며 그 중요성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되었다.

허만길 시인은 이 장소를 발견한 후, 한국과 중국 양국에 그 보존을 촉구하며 시를 통해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시는 시적 이미지와 언어를 통해 깊은 감정과 역사적 사실의 교차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 독자에게 시각적이면서도 감정적인 인상을 강하게 남긴다.

첫 부분에서 시인은

"이만큼이나 큰 조국의 고동"이라고 언급하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심장 박동을 크고 우렁차게 표현한다. 이는 조국을 향한 애정과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역사 속에서 겪은 시련과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여기서 '고동'이라는 단어는 조국의 생명력과 역동성을 의미하며, 이어지는 "세계로 지구로 뻗는 희망찬 역사의 함성"을 통해 한국의 독립운동이 세계사의 중요한 부분임을 상기시킨다.

시의 중간 부분에서는

상하이 임시정부가 위치했던 마당로 306 롱의 구체적인 장소가 언급되며, 이 장소가 얼마나 소박하고 평범했는지를 강조한다.

그러나 이 평범한 공간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은 대한민국의 현재를 있게 한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 구절에서 시인은 "한 낡은 자리 그리도 구석진 자리에서"라고 언급하며, 임시정부의 활동이 겪었던 어려움과 고난을 짐작하게 한다.

더 나아가 시인은

독립운동가들을 "단군을, 김유신을, 세종을,

서산 대사를 이어 주었을 줄이야"라고 회고하며, 이들이 한민족의 역사적 인물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설명한다. 이는 임시정부의 활동이 단순한 정치적 행위를 넘어서 한국 역사의 중심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시인은

"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 자리"를 반복하며

이 장소의 상징적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아직도 숨결 시원히 거두지 못할 자리"라고 언급하며, 임시정부의 역사가 여전히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 장소가 여전히 한국인에게 의미 있는 곳임을 강조한다.

이 시는 역사적 사실과 감정적 깊이가 결합되어,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시인은 강렬한 이미지와 섬세한 언어로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며, 상하이 임시정부 자리의 역사적 중요성과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생생하게 되살린다. 이를 통해 독자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넘어, 그 시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을 느낄 수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 현재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이 시에서 시인은

과거의 역사를 현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역사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 그리고 이 장소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넘어서 감정과 정체성, 그리고 민족의 기억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러한 점에서, 시인은 역사를 기록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며, 역사를 통해 현재와 미래 세대에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오늘 우리가 서도록 옛 임들 자빠지지 말자며 의기와 혼이 엉기던 자리"라는 구절은 과거 독립운동가들의 투쟁이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상기시킨다. 이는 과거의 희생이 현재의 자유와 독립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 장소가 단순한 과거의 유적이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의 증거이며,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곳임을 나타낸다.

또한, "그러나 이제라도 조각달 뜨면 두 조각 내 나라 땅 내려다보며 임들의 한 서려 머무를 자리"에서처럼, 시인은 상징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감정의 깊이를 더한다. 이는 독립운동가들이 겪었던 고통과 그들의 정신이 현재에도 계속 존재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 시를 통해

허만길 시인은 독자들에게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며,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시의 감성적 표현과 역사적 깊이는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고취시킨다.

이 작품은 그 자체로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탐구하는 중요한 문학적 성과로 평가받을 만하다.








시인 허만길 박사

약력

서울대학교 국어교육학 석사. 홍익대학교 문학박사. 시인. 소설가. 복합문학 창시(1971년). 수필가. 교육자. (2023년) 국제 PEN한국본부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한글학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국보문학 편집고문. ▲수상: 황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표창. 한글학회이사장 표창. 순수문학 작가상. 문예춘추 청백문학상 등 수상.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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