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시인의 '다짐'을 청람 평하다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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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
시인 이태성
나 혼자 늙는 것도 아닌데
아등바등 허둥지둥 살아왔네
이제부터 물 흐르듯
주위의 모든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무한불성(無汗不成) 마음
*누죽걸산을 행하며 살리라
*누죽걸산 (;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은
卧死步生(와사보생)과 비슷한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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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 김왕식
이태성 시인의 시
"다짐"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의 첫 부분에서는 "나 혼자 늙는 것도 아닌데 아등바등 허둥지둥 살아왔네"라며 인생을 서두르며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반성한다. 이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경험을 드러내며,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어지는 "이제부터 물 흐르듯 주위의 모든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라는 구절에서는 자연스러움과 겸손함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겠다는 결심을 표현한다.
여기서 '물 흐르듯'이라는 표현은 유유자적하고 흐름에 맡기는 태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독자로 하여금 삶을 좀 더 편안하고 평화롭게 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무한불성(無汗不成) 마음으로 누죽걸산을 행하며 살리라"라는 부분에서는 땀 흘리지 않고서는 성취할 수 없다는 뜻의 무한불성과,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살 수 있다는 누죽걸산을 통해, 적극적이면서도 유연한 삶의 자세를 강조한다. 이는 독자에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동시에,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계발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고유명사와 속담을 활용하여 깊은 의미를 전달하는 점이 눈에 띈다. 시는 간결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각 구절마다의 내포된 의미가 독자로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아쉬운 점은, 시의 구성이 다소 직설적이라는 점이다. 조금 더 은유적인 방법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독자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시인의 의도와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된 선택일 수 있으므로, 이러한 점 역시 시의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태성 시인의 "다짐"은 삶에 대한 성찰과 새로운 결심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하는 작품이다. 이 시는 독자에게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게
하는 데 큰 영감을 준다. 시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삶을 살아가려는 노력을 상기시키며, 이를 통해 우리 각자의 삶이 더욱 의미 있고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작가는 이 시를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며, 그 메시지는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인간적 근원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이태성 시인은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들에 답하려 하며, 그 과정에서 독자들에게도 자신만의 답을 찾아보도록 도전한다.
이 시에서 돋보이는 또 다른 특징은 시적 이미지와 언어의 리듬이다. 시인은 간결하고 직접적인 언어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도, 리듬과 운율을 통해 시의 읽는 맛을 살려 독자의 감성에 깊이 호소한다. 이러한 스타일은 이태성 시인의 다른 작품에서도 일관되게 발견되며, 그의 문학적 재능과 시적 목소리를 뚜렷이 드러내는 요소 중 하나이다.
요컨대, "다짐"은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시로, 이를 통해 각자의 삶에서 중요한 가치와 목표를 되새기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시인의 진솔한 목소리와 철학적 사유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깊이 있는 해석과 평가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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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시인은
나의 경복고 절친이다.
공과대학을 나와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본부장을
역임했다.
자연과학을 공부했음에도
인문학에 관심이 많고
특히
숲과 궁궐에 관심이 많아
그 분야에 조예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