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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광규 시인의 시 '그만 내려놓으시오'를 청람 評하다

시인 공광규, 청람 김왕식 평론가










그만 내려놓으시오





시인 공광규






인생 상담을 하느라 스님과 마주 앉았는데
보이차를 따라놓고는
잔을 들고 있어 보라고 한다

작은 찻잔도 오래 들고 있으니 무겁다

그만 내려놓으시오
찻잔을 내려놓자
금세 팔이 시원해졌다

절간을 나와
화분에 담겨 시든 꽃을 매달고 있는 화초와
하수가 고여 썩은 개천을 지나오는데

꽃은 화려함을 땅에 내려놔야 열매를 얻고
물은 도랑을 버려야 강과 바다에 이른다는 말씀이
내 뒤를 따라온다









청람 김왕식





공광규 시인의 시

"그만 내려놓으시오"는

인생의 무거운 짐과 고민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시의 첫 부분에서

시인은 스님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인생 상담을 하는 모습을 그린다.


찻잔을 오래 들고 있으면

얼마나 무거운지를 보여주라는 스님의 말은, 인생에서 마주하는 어려움과 짐을 상징한다.

이는 물리적인 무게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담감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찻잔을 내려놓자마자

팔이 가벼워지는 것처럼,

시인은 인생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자유로움과 안도감을 느낀다고 표현한다.


이어지는 절간을 나서는 장면에서는

시든 꽃과 썩은 개천을 지나며

자연과 인간 생활의 연결고리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꽃이 화려함을 땅에 내려놓아야만

열매를 얻고,

물이 도랑을 버려야 강과 바다에 이를 수 있다는 스님의 말은,

버림으로써 얻는 새로운 시작과 성장을

의미한다.

이 시에서

공광규 시인은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언어로

큰 교훈을 전달한다.


작은 찻잔 하나를 통해

인생의 큰 진리를 표현하는 방식은

매우 효과적이다.


각 구절은

섬세하게 다듬어져 있으며,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또한 시인의 언어 사용은

매우 경제적이면서도 의미가

풍부하다.

생각에

찻잔을 들고 있는 상황에

다양한 감정 묘사를 추가하거나,

꽃과 물의 이미지를 확장하여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좀더 깊게 탐구했으면 했다

그럼에도

공광규 시인의 이 작품은

인간 내면의 짐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법을

성찰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시는

독자들에게 삶의 부담을 경감시키고,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심어준다.

시인의 메시지는

간단하지만 강력하며,

그 깊이와 시적 표현력은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공광규 시인의 작품은

종종 일상의 단편을 통해

인간의 심오한 진실을 탐구한다.


"그만 내려놓으시오" 역시

이러한 특성을 잘 보여준다.

시에서

스님과의 대화는

단순한 일상의 교류를 넘어서,

인생의 근본적인 가르침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이러한 설정은

동양 철학의 깊이를 반영하며,

특히 불교에서 강조하는 집착의 해소와

깨달음의 경로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시의 구성은

매우 전통적인 한시(漢詩)의 형태를

연상시키며,

고요하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찻잔을 내려놓는 동작은 단순하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매우 깊다.

이는 무엇인가를 포기하거나

놓아주는 행위가

얼마나 해방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시인은

이러한 소박한 행위를 통해,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시적 언어는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감각적이다.

각 단어와 문장은

신중하게 선택되어,

최소한의 표현으로 최대한의 의미를

전달한다.


이는 독자가

시를 읽는 동안

스스로의 삶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이와 같은 절제된 언어 사용은

독자로 더욱 몰입하게 만들며,

시의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체감하게 한다.

공광규 시인은

일상 속에서 깊은 교훈을 찾아내고

그것을 시로 승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시가 아니라,

삶의 철학을 담은 교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그만 내려놓으시오"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짐을 내려놓고,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 시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지,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자유와 평화를

깊이 고민해 볼 수 있게 된다.


이는 곧 자신을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시인은

또한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꽃과 물의 이미지는

변화와 성장의 필연성을 상징하며,

이는 인간의 삶에도 적용된다.


꽃이 지고 나서야

열매를 맺듯,

인간 역시 어떤 것을 내려놓음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맞이할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이러한 자연의 순환 과정을 통해,

시인은 삶의 진리를

간결하면서도 강력하게 표현한다.

시의 언어는

은유와 상징을 통해

여러 층의 의미를 제공하며,

이는 독자가 시를 여러 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해석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이는 공광규 시인의 작품이 가진

또 다른 매력적인 요소로,

독자로 끊임없이 사색하고

탐구하게 만든다.


이러한 시의 구조와

언어의 선택은

시인의 깊은 사유와 철학적 사색을

반영하며,

독자에게도 같은 깊이의 사색을

요구한다.

공광규 시인의 "그만 내려놓으시오"는

단순히 물리적인 무게를 내려놓는 것을

넘어서,

인생에서의 집착,

고정관념,

그리고 과거의 부담을 내려놓고

새로운 자유와 평안을 찾아가는 여정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이 시는

우리 모두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필요 없는 짐을 내려놓으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결국,

이러한 내적 여정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더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이 작품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명상적인 교훈을

제공하며,

독자로 인생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공광규 시인은

자신의 시를 통해

삶의 무게를 조금 더 가볍게

만들어주는 통찰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시인으로

기억될 것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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