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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시인의'아름다운 동행, 향 맑은 꽃길'을 평하다

박철언 시인과 청람 김왕식








아름다운 동행, 향 맑은 꽃길


청민 박철언





이른 봄 공원 벤치에서
내 사랑과 나 처음 만났지요
예쁜 눈, 오똑한 코, 긴 머리
지적인 분위기 너머 잠든 야성
우아한 모습으로 말없이
책을 읽고 있었어요
내 가슴에 단번에 파고든 그대 영혼

아무 말도 건네지 못한 채
한 계절이 흘렀지요
드디어 떨림 모아 고백했어요
둘이 따로 만나 하나가 되어
외로움과 긴 방황 끝내고 싶다-고

며칠 후 그대 답신, 날 흔드네
그대 날 감정 내 가슴 파고들어
호흡과 맥박 맘대로 조율해요
그대 내 가슴에 피어나는 꽃
나 그대 가슴속 떠오르는 별
3박 4일 불꽃으로 흔들리며
7편의 시 걸어 놓았어요-

서로의 가슴 깊이 묻은 마음 꺼내니
비밀의 정원에 가득 핀 장미꽃
내 사랑과 나, 아름다운 동행
향 맑은 꽃길 영원히 걷고 싶네












청람 김왕식




청민 박철언 시인의 "아름다운 동행, 향 맑은 꽃길"은 사랑의 시작과 그 여정에 대한 감미로운 이야기를 다룬 시이다. 시인은 이른 봄, 공원 벤치에서의 첫 만남을 통해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서정적으로 묘사하며, 그 사랑이 어떻게 깊어져 가는지를 그려낸다. 본 시는 전반적으로 섬세한 감성과 서정적 분위기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첫 연에서는 화자가 사랑을 처음 만난 순간을 묘사한다. "예쁜 눈, 오똑한 코, 긴 머리"라는 구체적인 외모 묘사를 통해 독자는 화자의 사랑이 어떤 사람인지를 명확히 그릴 수 있다. 또한 "지적인 분위기 너머 잠든 야성"이라는 표현은 사랑의 대상이 단순한 외모 이상의 깊이를 지니고 있음을 암시한다. 시인은 이러한 묘사를 통해 사랑이 단순한 감정 이상의 무언가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두 번째 연에서는 화자가 사랑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이 묘사된다. "한 계절이 흘렀지요"라는 표현에서 화자의 기다림과 인내를 엿볼 수 있다. 또한 "떨림 모아 고백했어요"라는 구절은 화자의 용기와 진심을 담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화자의 감정을 공감하게 한다. 여기서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닌, 외로움과 방황을 끝내줄 수 있는 구원의 의미로 다가온다.

세 번째 연에서는 화자의 고백에 대한 사랑의 대상의 답신이 묘사된다. "그대 답신, 날 흔드네"라는 표현은 사랑이 화자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잘 보여준다. "호흡과 맥박 맘대로 조율해요"라는 구절은 사랑이 화자의 생리적 반응까지도 조절할 정도로 강렬함을 나타낸다. 이러한 표현을 통해 시인은 사랑의 강렬함과 그로 인한 변화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네 번째 연에서는 서로의 마음이 하나로 합쳐지는 순간을 묘사한다. "비밀의 정원에 가득 핀 장미꽃"이라는 비유는 사랑이 이루어졌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이는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아름다운 동행, 향 맑은 꽃길"이라는 마지막 구절은 화자와 사랑의 대상이 함께하는 여정이 얼마나 행복하고 평화로운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시의 표현상의 특징 중 하나는 섬세한 묘사와 비유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능력이다. 시인은 사랑의 과정을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묘사하여 독자로 하여금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시의 각 연마다 서로 다른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사랑이 단순한 감정의 나열이 아닌, 시간에 따라 변하는 복합적인 감정임을 잘 나타내고 있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사랑의 시작과 그 여정이 주는 행복과 변화를 경험해 보라는 것이다. 시인은 사랑이란 감정이 얼마나 강렬하고도 아름다운지를 보여주며, 그로 인해 인생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사랑을 돌아보게 하고, 사랑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힘을 지닌다.

시의 중반부에서 화자의 감정 변화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묘사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대 답신, 날 흔드네" 이후의 감정 변화를 좀 더 세밀하게 다뤘다면, 독자가 화자의 심리적 변화를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이러한 부분은 전체적인 시의 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시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해치지는 않는다.

요컨대, 청민 박철언 시인의 "아름다운 동행, 향 맑은 꽃길"은 사랑의 시작과 여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 시인은 섬세한 묘사와 비유를 통해 사랑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독자로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사랑의 아름다움과 그로 인한 변화를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시는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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