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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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의 삶
청람
모든 것 내려놓고 시골에 내려와
양지바른 곳 한 뻠 터 잡아
서너 칸 집 짓고
텃밭 가꾸며 유유자적하는 삶
시골 오일 장이 서는 날이면
머리 희끗희끗한 노부부
손 맞잡고 시장통 골목길 거닐다
잔치국수 한 그릇 비우고
돌아오는 길, 돼지고기 한 근
신문지에 둘둘 말아 비닐봉지에 넣어
달랑 달랑 들고 집에 돌아와서
두부 몇 조각 묵은지 넣고
저녁에 지글지글 돼지고기 김치찌개 끓여
탁주 한 잔 곁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