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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선엽 시인의 '엄마의 손'을 청람이 평하다

시인 채선엽, 청람 김왕식









엄마의 손

시인 채선엽



엄마의 젖가슴 차지하며
행복했던 어린 시절

오늘은 젖가슴 대신
엄마 손 꼭 잡고
나란히 누웠다.

힘든 삶 사시느라
감당하기 어려웠던
고통, 눈물, 한숨

허겁지겁 들로 나가
호미자루, 괭이자루 잡으시느라
혹사시켰던 손

울퉁불퉁 거북 등처럼
거칠고 딱딱한 굳은살 손
엄마 손 꼭 잡고
밤새도록 꺼억꺼억 눈물 삼킨다.











채선엽 시인의 "엄마의 손"은
깊은 감정과 서정이 깃든 시이다.

"엄마의 젖가슴 차지하며 행복했던 어린 시절"은
과거의 행복한 시절을 회상한다. 이는 화자가 어머니의 보호 아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던 시기를 의미한다. 이 구절은 독자에게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안전함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시의 도입부에서 독자의 감정을 사로잡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늘은 젖가슴 대신 엄마 손 꼭 잡고 나란히 누웠다"라는 구절은,
현재의 화자가 어머니와 함께 누워있는 상황을 묘사한다. 이는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과 현재의 상황을 대비시킴으로써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동시에, 어머니의 젖가슴에서 손으로의 전환은 어머니와의 관계가 성숙해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힘든 삶 사시느라 감당하기 어려웠던 고통, 눈물, 한숨"이라는 표현은 어머니의 고된 삶을 나타낸다.
이 구절은 독자에게 어머니가 겪어야 했던 고통과 눈물, 그리고 한숨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어머니의 삶을 공감하고, 그 힘든 시간들을 상상하게 된다.

"허겁지겁 들로 나가 호미자루, 괭이자루 잡으시느라 혹사시켰던 손"이라는 구절은
어머니가 농사일로 인해 손을 많이 혹사시켰음을 드러낸다. '허겁지겁'과 '혹사시켰던'이라는 표현은 어머니의 일상이 얼마나 바쁘고 힘들었는지를 강렬하게 묘사하고 있다.

"울퉁불퉁 거북 등처럼 거칠고 딱딱한 굳은살 손"이라는 표현은
어머니의 손이 얼마나 거칠고 힘들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독자에게 시각적인 이미지를 제공하여 어머니의 고생을 더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거북 등의 이미지는 단단하고 힘든 삶을 상징하며, 어머니의 희생을 직감하게 만든다.

"엄마 손 꼭 잡고 밤새도록 끄억끄억 눈물 삼킨다"라는 구절은
화자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눈물을 삼키는 장면을 묘사한다. 이는 화자의 감정이 절정에 이르는 부분으로, 어머니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감사, 그리고 슬픔을 담고 있다.
'꺼억꺼억'이라는 의성어는
눈물을 삼키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독자의 감정을 자극한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어머니의 헌신과 희생, 그리고 그에 대한 감사와 애정이다.
이 시를 통해 독자는 어머니의 손을 다시 한 번 바라보고, 그 손이 상징하는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되새기게 된다. 어머니의 손을 통해 화자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독자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전체적으로 "엄마의 손"은 감동적이고 서정적인 시로,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잘 표현하고 있다. 독자는 이 시를 통해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그 손이 가진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채선엽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기리며, 독자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채선엽 시인이 사용한 표현 방식은 매우 세밀하고 섬세하여 독자에게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을 하게 만든다.
시 전체에 걸쳐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해 볼 수 있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 시의 전개 방식이다.
시는 화자의 어린 시절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린 시절의 행복한 기억을 상기시키며 시작하여,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하는 방식은 독자에게 감정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이러한 전개 방식은 독자가 시 속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하며, 화자의 심리적 변화와 성장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 어머니의 손에 대한 묘사는 매우 상징적이다.
어머니의 손은 단순히 신체의 일부분이 아니라, 어머니의 삶과 희생, 그리고 사랑을 상징한다. "울퉁불퉁 거북 등처럼 거칠고 딱딱한 굳은살 손"이라는 표현은 어머니가 겪어온 고난과 역경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독자에게 어머니의 고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는 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으로, 어머니의 손을 통해 화자의 감정이 더 깊이 전달된다.

* 시의 언어적 표현이다.
채선엽 시인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표현을 사용하여 독자에게 감동을 준다. 예를 들어, "허겁지겁"과 같은 의성어를 사용함으로써 어머니의 고된 일상을 더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언어적 특징은 독자가 시를 읽으며 어머니의 고생과 희생을 더 직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 시의 정서적 깊이이다.
이 시는 단순히 어머니의 손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손에 담긴 수많은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한다. 시의 마지막에서 화자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눈물을 삼키는 장면은 독자에게 큰 감동을 주며, 어머니에 대한 깊은 감사와 사랑을 느끼게 한다. 이 부분은 시의 정서적 클라이맥스이며, 독자의 마음에 강하게 남는다.

* 시의 구조적 특징이다.
이 시는 짧은 행들로 이루어져 있어, 각 행마다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구조는 독자가 시를 읽으면서 각 행에서 제시하는 이미지를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리게 한다. 또한, 간결한 표현이지만 깊은 의미를 담고 있어, 독자가 각 행을 곱씹어보게 만든다.

* 시에서 전달되는 메시지이다. 이 시는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 그리고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고 있다. 어머니의 손을 통해 화자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독자도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이는 시의 중요한 메시지로,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시의 완성도 면에서
채선엽 시인은 매우 섬세하고 정교한 언어로 어머니의 손을 묘사하며,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다만,
중간에 약간의 긴장감이나 반전이 추가된다면, 시의 흡입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어머니의 손이 단순히 고된 삶의 상징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랑과 보호의 의미를 더 부각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더욱 풍부한 시가 되었을 것이다.


ㅡ 청람




채선엽 시인

시인. 시 낭송가. 청소년 상담사. 심리 상담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교육과 졸업
백석대학교 상담학 석사
월간 <문학공간> 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
월간 <순수문학> 운영이사
국제PEN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국제계관시인연합(UPLI) 한국본부 회원
한국신문예문학회 회원
한국순수문학인협회 회원
한국국보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인연대 회원
서울특별시 위기가정통합지원센터 상담사
초·중등학교 학생 및 학부모 상담사
한국가족문화상담협회 회원
한국가족예술상담협회 회원
가곡 ‘순천만 갈대밭’, ‘수련화 그리움’ 작사 (인터넷 유튜브 등재)
영어로 번역 해외에 소개된 시: ‘순천만 갈대밭’, ‘꽃무늬 노트’, ‘수련화 그리움’
시집 <연둣빛 보석> (2019년)
수상: 순수문학상. 황진이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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