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한 짐 베어다가 쇠죽 쑤어준 사람, 누구인가?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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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에게 무엇을 먹일까' 하는 토론으로
세월을 보내다가 소를 굶겨죽였다.
백의 이론보다 천의 웅변보다
만의 회의보다
풀 한 짐 베어다가 쇠죽 쑤어준 사람 누구인가?
그 사람이 바로
'일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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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는 여러 농부가 모여 소를 키우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소를 잘 키우고 싶어 했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어느 날, 마을 회관에 모여 소에게 무엇을 먹일지에 대해 토론을 시작했다. 이 토론은 예상보다 길어졌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
농부 A는 소에게 풀을 먹이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풀은 쉽게 구할 수 있고, 소들이 소화를 잘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농부 B는 다른 의견을 냈다. 그는 소에게 영양가가 높은 사료를 먹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사료를 먹이면 소의 건강이 더 좋아지고,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할 수 있었다.
농부 C는 이 모든 논의를 듣고 난 후, 소에게 물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가 충분히 물을 마셔야만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농부 D는 또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소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의견들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토론은 끝날 줄 몰랐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어느덧 하루가 다 지나갔다. 그런데 문제는 토론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그들은 정작 소에게 먹일 것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결국, 소들은 굶주리기 시작했다. 몇몇 소는 이미 지쳐 쓰러지기까지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농부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의견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때, 농부 중 한 사람이 조용히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는 주변에서 풀을 한 짐 베어왔다. 그리고 이를 가지고 소를 위한 쇠죽을 쑤어주기 시작했다. 그가 만든 쇠죽은 비록 간단했지만, 소들은 그것을 먹고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농부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달았다. 백 번의 이론이나 천 번의 웅변, 만 번의 회의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들은 서로에게 말했다.
"저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일꾼이구나. 우리가 이렇게 토론만 하고 있을 때, 그는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서 소들을 살렸다."
이후로 농부들은 소를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 논의할 때, 말뿐만이 아닌 실제 행동을 중요시하게 되었다.
이는
단순히 말로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그의 이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백 번의 이론보다, 천 번의 웅변보다, 만 번의 회의보다, 실제로 풀 한 짐을 베어다가 쇠죽을 쑤어주는 사람이 진정한 일꾼이라는 것이다. 이는 곧, 행동이 말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토론과 회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중 일부의 실천적인 행동이다. 이는 작은 일이라도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ㅡ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