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때로는 굶주림을 느낀다
매미가 목놓아 운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25. 2023
매미가
목놓아 운다
밤새도록
운다
무슨
애달픈 사연이
있기에
저리도
쉼 없이
목놓아
우는가!
ㅡ
어느 시인은 말했다.
"눈도
때로는
굶주림을 느낀다."라고
지나간 시절을 향한 목마름,
무언가를 한없이
그리워하는 굶주림이다.
그 굶주림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굶주림에는
나의 초등학교 3학년 시절,
한 달간의
교생실습을 온 선생님의 모습이 선명하게
스치고 지나간다.
선생님은
언제나 열정 넘치는 분이었다.
우리 반에 오셨던
첫날부터
그분의 눈동자 속에는
숨어있는 세상을
찾아내고자 하는 탐구심이 번뜩였다.
그 열정은 동화 구연대회 준비라는 형체를 가지며
더욱
선명해졌다.
우리는
원고를 같이 썼다.
선생님은
발성과 감정 표현을 위해
끊임없이 우리를 격려했다.
그 시절,
달걀이 귀했음에도
선생님은
목에
좋다며
신선한 달걀을 구해왔다.
그 달걀은
단지
음식이 아니었다.
선생님의 열정과 친절,
그리고
그분이 우리에게 불어넣어 주신
열정의 상징이었다.
그런 특별한 시간은
짧았다.
토요일에 선생님의 교생실습이 끝났다.
월요일에는 대회가 시작됐다.
그날
나는 수상을 했다.
그 상장을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분은
이미
우리 학교를 떠나셨다.
그리움이 가득한 가슴은
시간이 지나도 더욱 커져만 갔다.
그리움은
언젠가부터 참을 수 없을 만큼 커져,
불현듯 선생님 생각에 깊이 빠져들었다.
사람들은 밖을 보기 위해,
빛을 끌어들이기 위해
집에 창을 냈다고 한다.
내게 있어 창은
선생님을 다시 보고 싶어서 낸 창이리라.
그런데
그 창문으로,
무작정 새 한 마리가 들어왔다.
그 새를 보며 깜짝 놀랐다.
그 새가,
어쩌면 선생님이 아닐까?
그 새의 모습을 보며
과거의 선생님을 그리워했던
모든 감정이
새로운 희망으로 바뀌었다.
그 창 너머에서,
나는 다시 한번 선생님의 열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움은
때로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선생님이
남겨준 열정과 사랑이
지금도
내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자라나고 있다.
늘
창문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며, 선생님을 그리워한다.
ㅡ
그때에도
아마
지금처럼
매미가
울었던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