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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03. 2024

주광일 시인의 '내 안의 임'을 청람 평하다

주광일 시인과 청람 김왕식

 





                   내 안의 임
           

                                 시인 주광일




가는 봄 보내고도
내 안에 남아계신 임

며칠째 새벽녘이면
내 귓전을 맴돈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침묵보다
더 낮은 목소리로

 




                      청람 김왕식


주광일 시인의 시 "내 안의 "은 간결한 표현 속에 깊은 감성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 시는 봄을 보내고 난 뒤에도 마음속에 남아있는 ''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시의 첫 번째 연은

'가는 봄'과 '아계신 임'이라는 대조적인 이미지를 통해 시작된다. 봄은 흔히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지나가는 시간과 무상함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시인은 '가는 봄'이라는 표현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사라지는 것들을 암시하며, 그럼에도 마음속에 '남아계신 임'을 언급함으로써 시간의 흐름에도 변치 않는 그리움을 강조한다. 여기서 '임'은 단순한 인물 이상의 존재로, 시인의 마음속 깊이 자리한 존재감을 나타낸다.

두 번째 연에서는

새벽녘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통해 시적 화자의 심리 상태를 드러낸다. 새벽은 하루가 시작되기 전의 고요한 시간으로, 시인은 이 시간에 '임'의 존재를 더욱 선명하게 느끼고 있다. '내 귓전을 맴돈다'는 표현은 '임'의 목소리나 존재가 시인의 의식을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로써 시인은 내면의 깊은 감정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세 번째 연은

다소 모호하면서도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이라는 표현은 '임'의 존재가 보편적이고 공감 가능한 감정임을 나타낸다. 이는 시인이 느끼는 그리움이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임을 암시한다. 시인은 이를 통해 독자와의 감정적 유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마지막 연은

시 전체의 정서를 함축적으로 마무리 짓는다. '침묵보다 더 낮은 목소리로'라는 표현은 극도로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을 나타내며, 시인의 내면의 소리를 강조한다. 이는 '임'의 존재가 시인의 의식 속 깊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존재가 고요한 가운데서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나타낸다. 시인은 침묵 속에서도 들리는 '임'의 목소리를 통해 내면의 깊은 그리움을 표현한다.

주광일 시인의 "내 안의 님"은 간결하면서도 심오한 표현을 통해 독자에게 강렬한 감정을 전달한다. 시어의 선택과 배치가 매우 정교하며, 짧은 문장 속에 많은 함의를 담고 있다. 시인은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최소한의 표현으로 최대한의 감정을 전달하고자 한다. 또한, 각 행이 가진 상징적 의미를 통해 시 전체의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독자로 시인의 감정을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이 시에서 주광일 시인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치 않는 그리움과 내면의 고요한 울림이다. 시인은 봄의 무상함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상기시키면서도, 마음속에 남아있는 '임'의 존재를 통해 변치 않는 감정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시와 연결 지으며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다.

주광일 시인의 "내 안의 "은 짧고 간결한 표현 속에 깊은 감정을 담아낸 작품으로, 독자에게 강렬한 감동을 준다. 시인의 정교한 시어 선택과 배치는 시 전체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그리움과 내면의 고요한 울림을 섬세하게 표현한 이 시는 독자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앞으로도 주광일 시인이 더욱 다양한 시적 표현을 통해 독자와의 감정적 유대를 넓혀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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