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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08. 2024

신민식 시인의 시 '고독(孤獨)과 고독(高獨)' 평하다

청람 김왕식










                고독(孤獨)과 고독(高獨)
                     


                                     시인 신민식



외로운 고독(孤獨)
홀로 독야청한 고독(高獨)
부처, 예수님의 고독
이순신의 고독
외로운 고독은 어둠을 뿜어내지만
홀로 청한 고독은 밝은 빛을 낸다.
외로운 고독과 홀로 청한 고독
나는 지금 어떤 고독을 하고 있나








신민식 시인의 시 '고독(孤獨)과 고독(高獨)'은 고독의 두 가지 형태를 대조하며, 각 행마다 깊은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시의 첫 부분에서 '외로운 고독(孤獨)'과 '홀로 독야청한 고독(高獨)'을 대조하고 있다. '외로운 고독'은 일반적인 고독의 형태로, 사람들과 떨어져 홀로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고독은 어둠을 뿜어내며, 고립된 느낌을 강하게 전달한다. 반면 '홀로 독야청한 고독'은 자신을 고양시키는 고독으로, 부처와 예수님의 고독, 그리고 이순신의 고독을 예시로 들며 숭고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세속적인 고립이 아니라, 더 높은 차원에서의 독립과 깨달음을 의미한다.

이 시에서 시인은 부처와 예수님의 고독을 통해 종교적, 영적 고독의 의미를 강조하고, 이순신의 고독을 통해 역사적, 민족적 고독의 의미를 부각한다. 이 인물들은 모두 홀로 서서 고통을 견디고, 그 고통 속에서 빛나는 정신적 성장을 이루었다. 이러한 고독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닌, 내면의 강화를 통해 빛을 발하는 고독임을 시인은 강조하고 있다.

'외로운 고독은 어둠을 뿜어내지만, 홀로 청한 고독은 밝은 빛을 낸다.' 이 구절은 두 고독의 결과를 명확히 대조하고 있다. 외로운 고독이 부정적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다면, 홀로 청한 고독은 긍정적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는 고독의 형태에 따라 사람의 정신 상태와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示唆한다.

마지막 구절에서 시인은 독자에게 직접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어떤 고독을 하고 있나.' 이 질문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고독의 상태를 성찰하게 만든다. 단순히 외로움을 느끼는 고독에 머물러 있는지, 아니면 더 높은 차원의 고독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성장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이는 시인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로, 고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유도한다.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대조적인 어휘 사용이 두드러진다. '외로운'과 '홀로 독야청한'의 대조를 통해 고독의 상반된 두 얼굴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으며, 부처, 예수, 이순신이라는 상징적 인물들을 예로 들어 고독의 차원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표현 기법은 시의 깊이를 더하며,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다만, 시의 전개 과정에서 고독의 형태를 좀 더 다각로 탐구했다면, 독자들의 공을 더욱 획득하지 않았을까 하는 욕심이 든다.

요컨대, 신민식 시인의 '고독(孤獨)과 고독(高獨)'은 고독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통해 독자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시이다. 외로운 고독과 홀로 청한 고독의 대조를 통해 고독의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하며, 이를 통해 독자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한다.

 시인은 독자에게 고독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시는 고독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며,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수작秀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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