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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09. 2024

시인 죽천 모상철 시인의 '당화'를 청람 평하다

청람 김왕식







                             당화


                                                시인 죽천 모상철



붉어진 입술 햇살에 내주고
목젖이 보이도록 웃어준다
톡톡 움트지는 싱그러움
연둣빛 옷깃을 여미니 달궈진
속살을 바람에 맡긴다














                    청람 김왕식





시인 죽천 모상철의 작품 '당화'는

요즘 새로운 장르로 부각한 '디카시'이다.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와 감각적인 표현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수작秀作이다.

 "붉어진 입술 햇살에 내주고"는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로 시작된다. '붉어진 입술'이라는 표현은 생명력과 열정을 상징하며, '햇살에 내주고'라는 구절은 그러한 생명력과 열정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구절은 시적 주체가 자신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그 과정에서 자연과 일체화되고자 하는 욕망을 담고 있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강조하는 동시에, 인간 내면의 열정이 외부 세계에 드러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목젖이 보이도록 웃어준다"는 시적 주체의 개방적이고 진솔한 모습을 표현한다. 목젖이 보일 정도로 웃는다는 것은 완전한 개방성과 순수한 기쁨을 의미한다. 이는 시적 주체가 외부 세계에 대해 아무런 가식 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이러한 웃음은 단순한 기쁨을 넘어, 내면의 충만한 감정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톡톡 움트지는 싱그러움"은 봄의 생명력이 느껴지는 구절이다. '톡톡'이라는 의성어는 생명의 탄생 순간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움트지는 싱그러움'은 새로운 시작과 성장을 상징한다. 이는 시적 주체의 내면에 숨겨진 잠재력과 그것이 발현되는 순간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을 통해 독자는 시적 주체의 내면의 변화와 성장을 느낄 수 있다.

"연둣빛 옷깃을 여미니"는 시적 주체가 자신의 외면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연둣빛'이라는 표현은 희망과 설렘을 상징하며, '옷깃을 여미니'라는 행동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이는 시적 주체가 내면의 변화를 외부로 표출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示唆한다.

 "달궈진 속살을 바람에 맡긴다"는 시적 주체가 자신의 열정과 감정을 외부 세계에 완전히 개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달궈진 속살'은 강렬한 감정과 열정을 상징하며, '바람에 맡긴다'는 것은 이러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다. 이는 시적 주체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이를 통해 진정한 자유를 찾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낸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내면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진정한 자유를 향한 욕망이다. 이 시는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와 감각적인 표현을 통해 이러한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시적 주체의 내면의 변화와 감정의 발현 과정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생생한 의성어와 감각적인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붉어진 입술', '톡톡 움트지는 싱그러움', '달궈진 속살' 등은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독자의 감각을 자극한다. 이러한 표현은 시의 생동감을 더하며, 독자가 시적 주체의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요컨대, 시인 죽천 모상철의 '당화'는 강렬한 이미지와 감각적인 표현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 내면의 성장과 변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독자는 이 시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진정한 자유와 조화를 추구하는 삶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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