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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09. 2024

문학평론가 김왕식, '날고픈 민들레'를 시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날고픈 민들레

                             시인 박근칠




시골집 담장 아래  
작고 낮게 앉아  
혼자 외로운 민들레  

공 차던 아이  
담 넘던 고양이  
얼굴에 낸 상처  

괜찮아, 괜찮아  
참고 웃는 얼굴  

-언젠가 훨~훨~  
넓은 하늘 날 거야  

씨앗에 날개를 달아  
세상 구경하는 날  
큰 꿈을 품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왕식, 박근칠 시인의 '날고픈 민들레'를 시평하다



박근칠 시인의 작품인 "날고픈 민들레"는 작고 소외된 존재의 희망과 꿈을 서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시는 간결한 언어와 소박한 이미지로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첫 번째 연에서 시인은 시골집 담장 아래에서 홀로 앉아 있는 민들레를 묘사한다. "작고 낮게 앉아"라는 표현은 민들레의 작은 존재감을 강조하며, 외로운 상황을 나타낸다. 민들레는 흔히 길가나 밭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로, 그 작고 소외된 모습을 통해 우리 삶 속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존재들을 상징한다.

두 번째 연에서는 민들레가 겪는 시련을 보여준다. "공 차던 아이", "담 넘던 고양이"는 일상적인 사건들을 통해 민들레가 얼마나 쉽게 상처받을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이러한 표현은 민들레가 처한 열악한 환경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라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세 번째 연에서는 민들레가 스스로를 위로하는 장면이 나온다. "괜찮아, 괜찮아 / 참고 웃는 얼굴"이라는 표현은 민들레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드러낸다. 이는 우리에게도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자세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네 번째 연에서는 민들레의 희망이 드러난다. "언젠가 훨~훨~ / 넓은 하늘 날 거야"라는 구절은 민들레가 언젠가는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싶다는 꿈을 나타낸다. 이 부분에서 민들레는 더 이상 작고 낮게 앉아 있는 존재가 아닌, 꿈을 품고 있는 존재로 변모한다.

마지막 연에서는 민들레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씨앗에 날개를 달아 / 세상 구경하는 날 / 큰 꿈을 품고 있다"는 구절은 민들레가 미래를 준비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이는 우리가 목표를 향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반영한다.

박근칠 시인은 간결한 문장과 서정적인 표현으로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민들레라는 소박한 소재를 통해 삶의 어려움과 희망을 자연스럽게 엮어냈다. 특히 반복되는 "괜찮아, 괜찮아"라는 구절은 민들레의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위로를 전한다.

작가는 이 시를 통해 우리 삶 속에서 소외되고 작은 존재들이 품고 있는 꿈과 희망을 조명하고자 한다. 민들레는 비록 작고 소외된 존재지만, 그 안에는 큰 꿈과 희망이 자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살아가야 함을 전달한다.


다만, 민들레의 외로움과 상처를 다룬 부분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되었더라면 독자가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민들레가 겪은 상처의 구체적인 상황이나 감정적인 묘사가 더해진다면 시의 감동이 더욱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날고픈 민들레"는 작고 소외된 존재의 꿈과 희망을 아름답게 그려낸 시이다. 박근칠 시인은 간결한 언어와 서정적인 표현으로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며, 우리 모두가 꿈을 잃지 말고 살아가야 함을 일깨워 준다. 이 시를 통해 우리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과 그 안에 담긴 큰 꿈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박근칠(朴根七) 시인


출생지: 경북 구미시 도개
*1977년『아동문학평론』등단
* 동시집:『엄마의 팔베개』,

『햇살이 고운 마을』,

『바람이 그린 그림』,

『 서로 웃는 닭싸움』,

『꽃밭에는 정다움이』,

『박근칠 동시선집』,

『엄마는 다 그렇다』외 다수


* 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현대아동문학상,

소백아동문학상.

세계동시문학상,

경상북도문화상,

영남아동문학상 수상 등


시인

아동문학가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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