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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10. 2024

언어의 비늘을  벗겨내어 살갗에  바르는 작업이다.'

시인 정연미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시인 정연미에게 있어
시란 무엇인가?

그녀는 말한다.
시란
' 언어의 비늘을  벗겨내어
살갗에  바르는 작업이다.'











정연미 시인의 서재는 언제나 향긋한 책 냄새와 묵직한 고요로 가득 차 있었다. 그곳은 그녀에게 있어 창작의 신전이자 언어의 실험실이었다. 아침의 첫 빛이 서재 창문을 비추기 시작하면, 정연미는 습관적으로 책상 앞에 앉아 펜을 들었다. 그녀에게 있어 시는 단순한 글자가 아닌, 깊은 영혼의 투영이었다.

그녀는 시를 정의한다.


 "시란 언어의 비늘을 벗겨내어 살갗에 바르는 작업이다."


이 말은 그녀가 얼마나 시를 치열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대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녀는 언어라는 물질을 다루는 작업이 마치 생명의 근원에 접근하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언어의 비늘을 벗겨내어 본질에 다가서고, 그것을 자기 자신의 몸에 바르는 행위는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치유의 과정이었다.

어느 날, 그녀는 오래된 노트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 노트에는 그녀가 젊었을 때 쓴 시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시인으로서의 길을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때의 열정과 불안, 그리고 꿈들이 고스란히 담긴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녀는 그때의 자신과 마주했다. 당시에는 자신이 왜 시를 쓰는지, 무엇을 위해 시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이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혔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했다. 시는 그녀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잠재된 진실을 끄집어내어 세상에 알리는 도구였다.

시인 정연미에게 있어 시를 쓰는 작업은 매일의 일과였다. 그녀는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서재로 향했다. 커피 한 잔을 곁에 두고, 느린 음악을 틀어놓고, 생각을 정리하며 펜을 들어 시를 썼다. 그녀의 시는 주로 자연, 사랑,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주제로 했다. 그녀는 자연 속에서 인간의 감정과 삶의 본질을 찾고, 사랑 속에서 인간 존재의 깊이를 탐구했다.

그녀의 시가 완성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시의 한 줄 한 줄은 그녀의 혼신을 담은 결과물이었다. 언어의 비늘을 벗겨내어 살갗에 바르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에게 있어 자기 자신을 벗겨내고, 가장 취약한 부분을 드러내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그녀는 진정한 자아와 마주할 수 있었다.

한 번은 동료 작가가 물었다.

 " 정 시인은

왜 그렇게

고통스럽게

시를 써야 하는 거죠?"

시인 정연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천천히 대답했다.

 "시를 쓰는 것은

나 자신을 찾는 과정이죠.

언어의 비늘을 벗겨내면

내 안의 진실과 마주할 수 있지요.

그것이 때로는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 속에서

나는 치유를 얻어요."

그녀의 말에는 깊은 진실이 담겨 있었다. 시를 쓰는 작업은 단순히 아름다운 언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 속에 담긴 진실을 발견하고 그것을 세상에 드러내는 일이었다. 시인 정연미는 시를 통해 자기 자신을 치유하고, 동시에 독자들에게도 그 치유의 경험을 전하고자 했다.

그녀의 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시를 읽는 사람들은 그녀의 깊은 통찰과 감성에 감동을 받았다. 그녀는 단순히 아름다운 언어를 구사하는 시인이 아니라, 그 언어 속에 담긴 진실을 전달하는 시인이었다.

정연미는 시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었고, 그 세계 속에서 그녀는 자신을 발견하고 치유했다. 그녀의 시는 그녀의 삶 그 자체였고, 그녀의 영혼을 담은 고백이었다. 시를 쓰는 과정은 그녀에게 있어 끝없는 탐구와 발견의 여정이었다. 언어의 비늘을 벗겨내어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작업은 힘들지만, 그 결과물은 언제나 그녀에게 깊은 만족과 기쁨을 안겨주었다.

정연미의 시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녀는 오늘도 서재에 앉아 펜을 들고, 언어의 비늘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그녀의 시는 그녀의 삶의 일부였고, 그녀의 존재 그 자체였다. 시를 통해 그녀는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의 내면과 마주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그녀는 항상 새로운 자신을 발견했다. 시란 그녀에게 있어 언어의 비늘을 벗겨내어 살갗에 바르는 작업이었다. 그것은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작업이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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