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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10. 2024

지은경 시인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청람 평하다

지은경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새벽을 여는 사람들



                               시인 지은경




한밤중 쓰레기더미 처리하는 사람들
거리의 눈을 치우는 사람들
새벽에 아르바이트 나서는 청년
인력시장으로 가는 중년 남성
손수레에 폐지를 담는 할아버지
저들은 오늘을 열심히 살 뿐이다

유명인, 특권계층, 상위 1%는 권력
고물가, 고금리로 경제는 영하 12도
동트기 전, 입김으로 밤길을 더듬는 소리
칠흑의 어둠이 도끼처럼 위험하지만
누군가의 노동으로 아침은 빛나고
인류 문명이 진화한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지은경 시인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평하다



                  



지은경 시인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현대 사회의 노동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매일 누리는 일상의 가치와 본질을 되새기게 한다. 시는 단순한 묘사를 넘어서 사회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으며, 각 행마다 다양한 의미와 깊이를 담고 있다.

"한밤중 쓰레기더미 처리하는 사람들"

첫 행에서는 밤중에 쓰레기를 처리하는 사람들을 그려내고 있다. 이는 우리가 잠든 시간에도 누군가의 노동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들은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며 우리의 생활환경을 유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거리의 눈을 치우는 사람들"

두 번째 행은 겨울철 거리의 눈을 치우는 사람들을 묘사한다. 이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통해 헌신과 성실함을 강조한다. 이러한 노동이 없이는 사회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없음을 상기시킨다.

"새벽에 아르바이트 나서는 청년"

세 번째 행에서는 새벽에 아르바이트를 나서는 청년을 그린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 세대의 현실을 반영한다. 동시에 이들은 미래의 주역으로서 사회의 희망을 상징하기도 한다.

" 인력시장으로 가는 중년 남성"

네 번째 행은 인력시장으로 향하는 중년 남성의 모습을 그린다. 이는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무게와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이들은 가족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존재들이다.

"손수레에 폐지를 담는 할아버지"

다섯 번째 행에서는 손수레에 폐지를 담는 할아버지를 묘사한다. 이는 고령화 사회에서 여전히 노동에 종사하는 노인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또한, 이들은 삶의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다.

"저들은 오늘을 열심히 살 뿐이다"

여섯 번째 행에서는 이들이 그저 오늘을 열심히 살 뿐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는 노동의 가치를 단순히 경제적 측면에서만 보지 않고, 삶의 의미와 연결시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유명인, 특권계층, 상위 1%는 권력"

일곱 번째 행은 사회적 불평등을 암시하며, 권력과 특권을 가진 상위 1%에 대한 언급을 통해 이들의 삶과 대조를 이룬다. 이는 노동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하며, 사회적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고물가, 고금리로 경제는 영하 12도"

여덟 번째 행에서는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을 영하 12도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통해 강조한다. 이는 서민들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더욱 빛나는 노동의 가치를 드러낸다.

"동트기 전, 입김으로 밤길을 더듬는 소리"

아홉 번째 행은 시적 이미지로, 동트기 전의 어둠 속에서 입김으로 길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이는 노동자들의 힘든 여정을 상징하며, 그들의 끈기와 인내를 강조한다.

"칠흑의 어둠이 도끼처럼 위험하지만"

열 번째 행에서는 어둠의 위험성을 도끼에 비유하여 표현한다. 이는 노동의 위험성과 불확실성을 나타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수하고 나아가는 이들의 용기를 보여준다.

"누군가의 노동으로 아침은 빛나고"

열한 번째 행은 노동의 결과로 아침이 빛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는 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하는 데 있어 노동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모든 사람의 기여가 중요함을 역설한다.


"인류문명이 진화한다"

마지막 행에서는 노동을 통해 인류 문명이 진화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는 노동의 가치를 넘어, 인간의 발전과 진보의 원동력으로서의 노동을 찬양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은경 시인은 섬세한 묘사와 강렬한 이미지 사용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노동자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그들의 고단한 현실을 시적으로 표현하여 공감을 이끌어낸다. 또한, 사회적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며, 독자로  노동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지은경 시인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현대 사회의 노동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노동의 가치와 중요성을 재조명한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시는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공동체 의식과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노동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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