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10. 2024

시인 이기순의 '꽃길'을 청람 평하다

시인 이기순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꽃길




                                   시인 이기순





남은 세월이
십  년일까 이십 년일까
당신과 함께
걷고 싶은 그 길은
숲 속으로 이어진
한 오솔길이기를
언제나 나는 소망합니다.
나란히 손잡고
그간 가슴에 묻혀 있던
숱한 얘기들을
함께 나누며 갈 수 있다면
하늘  닿는 길
바로 거기가  꽃길입니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이기순 시인의 「꽃길」은 남은 생을 함께 걷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아름답고 조용한 오솔길로 비유하며 표현한 수작秀作이다.

첫 행에서 시인은 "남은 세월이 십 년일까 이십 년일까"라고 하여, 인생의 유한함을 상기시키며 시작한다. 이는 독자에게 인생의 시간적 한계를 의식하게 하여, 그 시간 안에서 무엇을 소중히 여길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또한 이 문구는 시인의 남은 생에 대한 기대와 불확실성을 동시에 담고 있다.

두 번째 행과 세 번째 행에서는 "당신과 함께 걷고 싶은 그 길은 숲 속으로 이어진 조붓한 오솔길이기를"이라는 구절로, 시인이 소망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여기서 '당신'은 시인의 사랑하는 사람을 의미하며, '숲 속으로 이어진 조붓한 오솔길'은 복잡하지 않고 평온한 삶의 여정을 상징한다. 이 표현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요함을 통해 시인이 바라는 삶의 이상향을 드러낸다.

네 번째 행에서 시인은 "언제나 나는 소망합니다"라고 하여, 앞서 언급한 소망이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지속적인 희망임을 강조한다. 이는 시인이 평생 동안 간직해 온 소망이자, 그 소망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준다.

다섯 번째 행과 여섯 번째 행에서는 "나란히 손잡고 그간 가슴에 묻혀 있던 숱한 얘기들을 함께 나누며 갈 수 있다면"이라는 구절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자 하는 바람을 표현한다. 이는 단순한 동반자가 아닌, 진정한 마음의 교류를 원하는 시인의 깊은 정서를 드러낸다. '나란히 손잡고'라는 표현은 신뢰와 애정을 상징하며, '가슴에 묻혀 있던 숱한 얘기들'은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진심 어린 이야기들을 의미한다.

마지막 행에서는 "하늘 닿는 길 바로 거기가 꽃길입니다"라는 구절로, 시인이 바라던 이상향이 바로 그러한 대화와 함께하는 길임을 밝힌다. 여기서 '하늘 닿는 길'은 궁극적인 행복과 만족을 상징하며, '꽃길'은 그 행복한 삶의 여정을 아름답게 비유한 표현이다. 이는 시인이 바라는 삶의 궁극적인 목표와 가치를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이기순 시인의 「꽃길」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남은 생의 여정을 아름답게 그린 작품이다. 시인이 사용한 자연의 이미지는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주며, 시적 화자의 진솔한 마음은 큰 감동을 준다. 이 시는 단순히 아름다운 표현에 그치지 않고, 독자로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시인 이기순 선생은

문학의 산실

목멱木覓골에서 미당 선생에게

문학을 배운 후,

서울 오산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하였다.


그때

그는 동료 선배 교사였지만

나의 스승이었다.


시인 이기순의 필명은 낭浪山이다.

그야말로

산을 방랑放浪하는 시인이다.


그는

시, 수필, 소설, 평론 분야를 넘나드는

문객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이나마 어쭙잖게

글을 쓰는 것도


민족사학 오산학교에서  

소월, 백석, 안서, 이광수

그리고

이기순 선생

그늘에서 곁눈질

얻은 것이 아닌가 한다.


ㅡ 청람

작가의 이전글 너도 나처럼 그러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