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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12. 2024

문학평론가 김왕식, 조성모 가수의 '가시나무' 평하다

가수 조성모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이 노래를 평하고

난 후

지인의 전화는 물론

댓글을 소중하게 달아주신 분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이 가사를 쓴 하덕규 님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지금은 목사의 직분을 갖고 성직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하여

이를 바탕으로 내용을 수정하여

한 편 더 써봤다.


비교하여 읽는 것도 흥미로울 수 있어

덧붙인다.








                      가시나무



                                가수 조성모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람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조성모의 노래 "가시나무"는 복잡한 감정의 층위와 섬세한 표현을 통해 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이 노래의 가사는 내면의 갈등과 고통, 그리고 그로 인해 타인에게 쉴 곳을 제공하지 못하는 자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는 자아의 과잉을 의미한다. 여기서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라는 표현은 자신 안에 자신이 너무 많다는, 즉 자신이 너무 복잡하고 다면적이어서 타인이 들어올 틈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인간의 내면적 갈등을 상징하며, 타인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내 속엔 헛된 바람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는 헛된 욕망과 기대들이 자아를 채우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헛된 바람들은 실제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그것들이 자아를 채우고 있어 타인에게 편안함을 줄 수 없게 만든다. 이는 인간의 욕망과 그것이 불러오는 허망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는 자아 속의 어둠과 그로 인해 타인에게 쉴 자리를 제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묘사한다. 이 어둠은 내면의 고통과 불안을 상징하며, 이는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서 '어쩔 수 없는 어둠'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내면의 한계를 나타낸다.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는 이길 수 없는 슬픔이 무성한 가시나무숲처럼 자아를 뒤덮고 있음을 표현한다. 이 슬픔은 인간의 존재 자체를 깊이 감싸고 있는 것으로, 이를 극복할 수 없는 절망감을 상징한다. 가시나무숲이라는 비유는 고통스러운 자아의 상태를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는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아의 불안정한 상태를 나타낸다. 메마른 가지가 서로 부딪히며 우는 모습은 자아의 고통이 외부 상황에 의해 더욱 증폭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는 타인들이 자아의 고통으로 인해 상처받고 떠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는 타인에게 안식을 제공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는 동시에,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담고 있다.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는 외부의 자극이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그 고통 속에서 슬픈 노래를 부르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자아의 고통이 단순히 현재의 문제가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어 온 것임을 암시한다.

마지막 행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는 처음과 같은 문장으로, 자아의 복잡성과 고통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이 반복을 통해 자아의 상태가 변화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노래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 노래의 가사는 매우 섬세하고 다층적인 표현을 통해 자아의 고통과 그로 인한 타인과의 단절을 그려내고 있다.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반복적인 구절을 통해 주제를 강조하는 점과,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해 감정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점이 돋보인다. 작가는 이러한 표현을 통해 청자에게 깊은 감정적 울림을 주고, 자아의 복잡성과 고통에 대해 공감하게 한다.

자아의 고통을 너무나도 강하게 강조한 나머지, 청자가 희망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아쉬울 수 있다. 만약 이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한다면, 자아의 고통 속에서도 희망과 치유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구절을 추가하여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는 청자에게 더욱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조성모의 "가시나무"는 깊은 감정적 울림과 섬세한 표현으로 자아의 고통을 탁월하게 그려낸 노래로,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가시나무'는 가수 조성모가 부른 노래로, 그 가사는 하덕규가 썼다. 하덕규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현재는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하여

이 작품은 예수 그리스도를 염두에 두고 쓴 것으로 보이며, 인간적인 나로 가득 찬 마음속에 예수 그리스도가 들어올 자리가 없음을 말하고자 한 것 같다.


첫 번째 행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는 화자가 자신 안에 가득 차 있는 '자아'로 인해 다른 이, 특히 신성한 존재가 쉴 공간이 없음을 표현한다. 여기서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라는 표현은 자아의 과잉을 상징하며, '당신의 쉴 곳 없네'는 그로 인해 신성한 존재 혹은 사랑하는 이가 들어올 자리가 없음을 나타낸다.


두 번째 행 "내 속엔 헛된 바람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에서는 화자가 헛된 욕망과 생각들로 가득 차 있음을 표현한다. 이 '헛된 바람들'은 인간의 무의미한 욕망과 욕심을 상징하며,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당신의 편할 곳'이 없다는 것은 그로 인해 신성한 존재가 머물 수 없음을 의미한다.


세 번째 행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는 화자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어둠이 다른 이의 안식을 방해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여기서 '어쩔 수 없는 어둠'은 인간 내면의 죄와 어두운 면을 상징하며, 이러한 어둠이 '당신의 쉴 자리'를 빼앗는다는 것은 그로 인해 신성한 존재가 머물기 어려운 상태임을 표현한다.


네 번째 행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는 화자의 내면에 이겨낼 수 없는 슬픔이 무성한 가시나무숲처럼 퍼져 있음을 비유적으로 나타낸다. '무성한 가시나무숲'은 고통과 슬픔이 넘쳐흐르는 상황을 상징하며, 이는 화자의 내면의 복잡한 감정 상태를 묘사한다.


다섯 번째 행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는 가시나무의 메마른 가지들이 바람에 부딪혀 소리를 내는 장면을 묘사한다. 여기서 '메마른 가지'는 화자의 내면의 갈등과 상처를 상징하며, '부대끼며 울어대고'는 이러한 상처들이 서로 부딪히며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는 모습을 표현한다.


여섯 번째 행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는 안식을 찾기 위해 온 새들이 가시에 찔려 떠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여기서 '어린 새들'은 순수한 영혼이나 신성한 존재를 상징하며,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는 이러한 순수한 존재들이 화자의 내면의 고통과 상처로 인해 머물지 못하고 떠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일곱 번째 행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는 바람이 불 때마다 외롭고 괴로운 감정이 떠올라 슬픈 노래를 부르던 시절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외롭고 또 괴로워'는 화자의 내면의 고통을 강조하며,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는 이러한 고통이 지속적으로 화자의 삶에 영향을 미쳤음을 나타낸다.


마지막 행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는 다시 한 번 화자의 자아가 과도하게 차 있어 다른 이, 특히 신성한 존재가 머물 곳이 없음을 강조한다. 이는 첫 번째 행과 같은 내용을 반복하며, 전체적인 주제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이 가사는 전체적으로 화자의 내면의 갈등과 고통을 표현하면서, 이러한 내면의 문제들로 인해 신성한 존재나 사랑하는 이가 머물 수 없는 상태를 나타낸다.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반복적인 구조와 비유적인 표현이 두드러지며, 이를 통해 화자의 내면의 상태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다만, 일부 독자들은 반복적인 표현이 다소 과도하다고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반복을 줄이고 다양한 표현을 추가하면 더 풍부한 감정 전달이 가능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가시나무는 화자의 내면의 고통과 갈등을 생생하게 묘사한 가사로, 이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반복적인 표현과 비유적인 묘사를 통해 화자의 복잡한 내면 상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이는 하덕규의 뛰어난 표현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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