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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13. 2024

가수 임희숙의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를 평하다

가수 임희숙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가수 임희숙





너를 보내는 들판에
마른바람이 슬프고
내가 돌아선 하늘에
살빛 낮달이 슬퍼라
오래도록 잊었던 눈물이 솟고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
가거라 사람아 세월을 따라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 길로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외로움 견디며 살까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가슴 지키며 살까
아~ 저 하늘에 구름이나 될까
너 있는 그 먼 땅을 찾아 나설까
사람아 사람아 내 하나의 사람아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가수 임희숙의 노래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는 잔잔한 멜로디와 더불어 가슴 깊이 파고드는 가사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상실과 그로 인한 고독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삶의 무게를 묵직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제 각 행마다의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다층적으로 분석하고, 그 표현상의 특징과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보겠다.

 "너를 보내는 들판에"
이 행은 이별의 시작을 알리는 구절로, '들판'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통해 넓고 공허한 느낌을 전달한다. 이별의 순간을 들판에 비유함으로써, 그 넓고 끝이 없는 공간이 주는 고독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너'라는 대명사는 개인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의미하여, 청자가 노래 속 화자의 감정에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마른바람이 슬프고"
'마른바람'은 생명력 없는 상태를 상징한다. 이는 이별의 아픔과 그로 인한 감정의 메마름을 표현한다. 바람이 슬프다는 의인화는 자연현상에 감정을 부여함으로써, 화자의 내면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낸다.

 "내가 돌아선 하늘에"
이 행은 화자의 시선이 하늘로 향하는 모습을 그린다. '돌아선'이라는 동작은 결단과 포기를 암시하며, 하늘은 광활함과 동시에 고독을 상징한다. 화자가 하늘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은 이별 후의 상실감을 반영한다.

 "살빛 낮달이 슬퍼라"
'살빛 낮달'은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묘사하는 표현이다. 이 시적인 표현은 달의 창백한 빛깔을 통해 슬픔과 고독을 더욱 강조한다. '슬퍼라'는 감탄형 어미를 사용하여 화자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오래도록 잊었던 눈물이 솟고"
이 행은 오랜 시간 억눌러왔던 감정이 터져 나오는 순간을 묘사한다. '오래도록 잊었던 눈물'은 화자가 그동안 감정을 억제하며 살아왔음을 암시한다. 이 구절은 감정의 해방과 함께, 그 슬픔의 깊이를 더한다.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
삶의 무게를 '등이 휠 것 같은'으로 표현함으로써, 그 무거움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화자가 느끼는 인생의 고단함과 그로 인한 피로감을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이러한 표현은 청자에게 화자의 삶에 대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가거라 사람아 세월을 따라"
이 구절은 이별을 받아들이는 화자의 결심을 나타낸다. '가거라'는 단호한 명령형으로, 화자의 의지를 드러내며, '세월을 따라'는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는 삶의 불가피한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청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 길로"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 길'은 인생의 보편적인 고독을 상징한다. 누구나 겪게 되는 이별과 그로 인한 쓸쓸함을 공감하게 하여, 청자로 하여금 자신과 화자의 경험을 동일시하게 만든다.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외로움 견디며 살까"
이 행은 이별 후의 외로움과 그로 인한 공허함을 표현한다. 화자는 이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더 이상 없음을 한탄하며, 그로 인해 더욱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 이는 청자의 감정을 흔드는 구절로, 깊은 동감을 이끌어낸다.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가슴 지키며 살까"
이 행은 앞서 언급한 외로움과 연속되는 감정을 나타낸다. '이 가슴 지키며'라는 표현은 화자가 사랑을 잃고 난 후의 상실감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화자의 감정적 상처를 깊이 있게 묘사하며, 청자에게 큰 울림을 준다.

 "아~ 저 하늘에 구름이나 될까"
이 구절은 화자의 소망과 현실 도피를 나타낸다. '구름이나 될까'라는 표현은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처럼 자유롭고 가벼워지고 싶다는 바람을 담고 있다. 이는 화자의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을 상징한다.

 "너 있는 그 먼 땅을 찾아 나설까"
이 행은 이별한 상대를 향한 그리움을 나타낸다. '너 있는 그 먼 땅'은 상대방이 있는 곳을 의미하며, 화자의 그리움과 재회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이는 화자의 깊은 애정을 보여주며, 청자로 하여금 공감과 연민을 느끼게 한다.

 "사람아 사람아 내 하나의 사람아"
이 구절은 상대방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반복적으로 표현하여, 그 감정을 극대화하고 있다. '내 하나의 사람아'는 화자의 유일한 사랑을 의미하며, 그 소중함을 강조한다. 이는 청자의 감정을 더욱 자극하는 구절로 작용한다.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이 행은 화자의 후회와 반성을 나타낸다. '늦은 참회'는 과거의 잘못에 대한 후회를 의미하며, 화자는 그 감정을 상대방이 알아주길 바라고 있다. 이는 이별 후의 후회와 미련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청자의 심금을 울린다.

임희숙의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는 상실과 고독을 주제로 하여, 화자의 깊은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자연현상을 통한 의인화와 시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화자의 내면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낸다. 각 구절은 화자의 감정을 단계적으로 전개하며, 청자에게깊은 공감과 감동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이별과 그로 인한 고독을 통해 인생의 보편적인 슬픔을 전달하고자 한다. 화자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청자로 깊은 동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다만, 일부 구절에서 반복적인 표현이 다소 많아, 다양성을 추가하면 더욱 풍부한 감정 전달이 가능할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아 사람아'와 같은 반복적 표현 대신 다른 표현을 사용하여 감정을 다채롭게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노래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작가의 의도는 충분히 전달되었으며, 청자로 인생의 고독과 상실을 깊이 있게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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