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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16. 2024

문학평론가 김왕식, 주광일의 시 '삶'을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삶




                                 시인 주광일




삶도 인생도
아득하기만
아련하기만


까마득한
나의 인생














문학평론가 김왕식




주광일 시인의 작품 "삶"은

간결한 표현 속에 깊은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시는 단순한 언어로 인생의 복잡성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며, 각 행은 독자에게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첫 번째 행 "삶도 인생도"는

삶과 인생을 동일선상에 두면서도 미묘한 차이를 암시한다. 삶은 일상의 경험과 활동을 의미하고, 인생은 그 삶의 총체적 여정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두 단어의 병치는 독자에게 삶과 인생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두 번째 행 "아득하기만"은

삶과 인생의 거리감을 나타낸다. '아득하다'는 단어는 거리감뿐만 아니라, 기억 속의 희미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삶과 인생이 현실적으로는 가까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멀게 느껴지는 아이러니를 담고 있다.

세 번째 행 "아련하기만"은

아득함에 이어 더 깊은 감정적 울림을 준다. '아련하다'는 단어는 잔잔한 슬픔과 그리움을 포함하는데, 이는 인생의 추억과 경험이 주는 감정적 무게를 암시한다. 이로 인해 독자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입하게 된다.

네 번째 행 "아"는

짧지만 강렬한 감탄사로, 앞서 언급된 아득함과 아련함을 한꺼번에 표출하는 듯하다. 이 감탄사는 짧은 한숨일 수도 있고, 길게 내뱉는 탄식일 수도 있다. 독자는 이 한 글자를 통해 시인의 깊은 한숨과 함께 자신의 인생에 대한 무언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다섯 번째 행 "까마득한"은

이전의 '아득하다'와 유사하지만 더 강한 거리감과 소외감을 주는 표현이다. '까마득하다'는 미래의 불확실성, 과거의 아득함, 그리고 현재의 혼란스러움을 모두 포함한다. 이는 인생의 복잡성과 미지의 영역을 상기시키며, 독자는 다시금 인생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마지막 행 "나의 인생"은

시인의 개인적 인생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도 보편적인 인생의 흐름을 반영한다. 이는 독자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들며, 시인의 인생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게 하는 효과를 낸다.

이 시의 표현상의 특징 중 하나는 짧은 구절 속에 강렬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시인은 단어 선택에 매우 신중하였으며, 각 단어가 가진 감정적, 철학적 무게를 잘 활용하였다. 또한, 간결한 문장 구조는 독자로 한 문장 한 문장을 천천히 음미하게 만든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의 감정적 깊이를 더 강조하기 위해 각 행 사이에 더 긴 여백을 두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는 독자가 각 행의 의미를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고, 시의 흐름을 느리게 하여 감정적 여운을 더욱 길게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주광일 시인의 "삶"은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로, 인생의 복잡성과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독자에게 잘 전달한다. 시인의 단어 선택과 표현 방식은 독자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들며, 시인의 감정에 공감하게 한다. 이 시는 독자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훌륭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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