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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16. 2024

가수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문학평론가 김왕식 평하다

가수 김광석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얼마 전

내가 소중히 여기는 지인의 자녀가

군대에 갔다.


멀리 경상도에 위치한 훈련소까지

배웅하고

돌아오는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하여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평석하여

위로코자 한다.


헌데

외려 그리움이 고조될까 염려가

된다.





   ■





                     이등병의 편지




                                가수 김광석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밖을 나설 때  가슴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 포기 친구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 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 않게  열차시간 다가올 때 두 손 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는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에 편지 한 장 고이 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문학평론가 김왕식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는 그의 대표곡 중 하나로, 군입대라는 삶의 큰 전환점을 노래한 곡이다. 이 노래의 가사는 단순히 입대하는 순간의 감정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 날의 꿈과 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첫 번째 행인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에서는 주인공이 집을 떠나는 순간을 담고 있다. 이 문장은 물리적 이별을 나타내는 동시에, 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두려움을 암시한다. '열차 타고'라는 표현은 주인공이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여정을 상징하며, 훈련소는 그가 마주할 새로운 환경을 나타낸다.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밖을 나설 때"에서는 부모님과의 이별을 구체적으로 그린다. 큰절은 한국 문화에서 중요한 예의이며, 이는 주인공이 부모님에 대한 깊은 존경과 사랑을 나타내는 동시에, 부모님과의 이별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대문밖을 나설 때'는 이제 주인공이 부모의 보호를 떠나 독립된 삶을 시작하는 순간을 의미한다.


"가슴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에서는 주인공이 집을 떠나면서 느끼는 아쉬움을 표현한다. 이 문장은 주인공이 아직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과 떠나야 하는 현실 사이의 갈등을 담고 있다. '무엇인가'라는 모호한 표현은 그 아쉬움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풀 한 포기 친구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에서는 주인공이 새로운 환경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새롭다는 것을 나타낸다. 풀 한 포기조차 새롭게 보인다는 표현은 그가 얼마나 낯선 환경에 놓여 있는지를 강조하며, 친구 얼굴까지도 새롭게 느껴진다는 것은 그의 심리적 변화와 적응을 상징한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는 주인공이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부분이다. 군대 생활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고, 젊은 날의 생을 다시금 출발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는 주인공이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기대와 다짐을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친구들아 군대 가면 편지 꼭 해다오"는 주인공이 친구들에게 편지를 부탁하는 부분이다. 이는 그가 친구들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하며, 외로움을 덜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편지는 단순한 소통의 수단을 넘어, 주인공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 않게"에서는 주인공이 친구들과의 추억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이는 그의 과거와의 연결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와, 그 시절이 그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준다.


"열차시간 다가올 때 두 손 잡던 뜨거움"은 이별의 순간을 감각적으로 묘사한다. 두 손을 잡던 뜨거움은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 가족 간의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나타낸다. 이는 그가 떠나기 전의 감정이 얼마나 강렬했는지를 보여준다.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에서는 열차가 출발하는 순간을 묘사한다. 기적소리가 멀어짐에 따라 주인공의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이 작아진다는 표현은 물리적 거리의 증가뿐만 아니라, 심리적 거리감의 형성을 상징한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는 반복되며 주인공의 새로운 시작과 다짐을 강조한다. 이는 반복을 통해 주인공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전달한다.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는 군대에서의 변화된 외모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처음에는 짧은 머리가 우스워 보였지만, 점차 적응하며 이를 받아들인다. 이는 그의 외적 변화뿐만 아니라 내적 성장과 적응을 나타낸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는 주인공의 외모뿐만 아니라 마음도 단단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군 생활을 통해 주인공이 점차 강인해지고, 책임감을 갖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는지"는 주인공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장면이다. 이는 그가 여전히 고향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그의 정서적 뿌리를 나타낸다.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은 군대에서의 일상적인 장면을 묘사한다. 나팔소리는 군대 생활의 규칙성과 질서를 상징하며, 이는 주인공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등병에 편지 한 장 고이 접어 보내오"는 주인공이 이등병으로서 편지를 보내는 장면을 그린다. 이는 그가 여전히 외부와의 연결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의 정서적 유대감을 표현한다.


마지막으로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는 반복되며, 주인공의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 노래는 전체적으로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와 성장,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젊은 날의 꿈과 생에 대한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 다만, 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성장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구체적으로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그가 어떤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더 자세히 다뤘다면 더욱 깊이 있는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 노래는 깊은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김광석의 감성적인 목소리와 어우러져 청중에게 큰 울림을 준다.





염려가

기우일 수 있다.


요즘은

훈련병도

하루에 한두 번 휴대폰을

사용하여

가족과 소통할 수 있다니!


얼마 지나면

귀찮을 수도 있으리라!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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