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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16. 2024

모상철 시인의 '3분의 1쯤에서'를 청람 김왕식 평하다

모상철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3분의 1쯤에서




                           시인 경산 모상철






바람이 지나가다 툭 건들자
은은한 풍경소리 발길을 붙들고
울림 따라 지저귀는 새소리
정겨운 하모니 되어
넓은 공간으로 퍼진다

노란 다리 건너편에
어우러져 늘어진
형형색색 거친 숨소리
녹음이 짙어져 가는 숲 속에 숨어들고
바람 따라 메아리로 다가오면
땡볕에 하늘대는 열기 속으로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 기억들
훨훨 날아오르는 나비의 자유로운 유영
눈은 팔려 가버린다

나지막한 산모롱이에
계곡 따라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지나가는 계절을 잊은 채
꽃잎을 태워 유희를 즐기고
콧잔등에 대롱대던 땀방울
솔바람이 툭 쳐서 떨어뜨린다
 
 








  문학평론가 김왕식, 모상철 시인의 '3분의 1쯤에서'를 평석하다.




모상철 시인의 '3분의 1쯤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시인은 바람, 새소리, 풍경소리, 그리고 나비의 유영 등을 통해 독자에게 시각적, 청각적 이미지를 풍부하게 전달하고 있다. 각 행마다 자연의 소리와 모습을 마치 하나의 하모니처럼 묘사함으로써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바람이 지나가다 툭 건들자 은은한 풍경소리 발길을 붙들고 울림 따라 지저귀는 새소리 정겨운 하모니 되어 넓은 공간으로 퍼진다"

첫 번째 연은 바람이 풍경을 건드리는 소리로 시작한다. 이 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독자의 발길을 붙들어 멈추게 한다. 이는 자연의 소리가 얼마나 사람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나타낸다. 이어서 울림을 따라 새들이 지저귀며 하모니를 이루는 장면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하모니는 넓은 공간으로 퍼져 나가며 독자에게 자연의 광활함을 느끼게 한다.

"노란 다리 건너편에 어우러져 늘어진 형형색색 거친 숨소리 녹음이 짙어져 가는 숲 속에 숨어들고 바람 따라 메아리로 다가오면 땡볕에 하늘대는 열기 속으로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 기억들 훨훨 날아오르는 나비의 자유로운 유영 눈은 팔려 가버린다"

두 번째 연에서는 노란 다리 건너편의 풍경을 묘사한다. 다리를 건너며 보이는 다양한 색상의 숨소리는 자연이 주는 생동감을 표현한다. 숲 속의 짙어진 녹음은 더욱 깊이 있는 자연의 모습을 나타내며, 바람 따라 메아리가 다가오는 장면은 독자에게 소리의 여운을 전달한다. 뜨거운 땡볕 속에서 떠오르는 기억들은 과거의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하며, 나비의 자유로운 유영은 자연 속에서의 자유로움을 상징한다. 이 장면은 독자의 눈을 사로잡아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한다.

"나지막한 산모롱이에 계곡 따라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지나가는 계절을 잊은 채 꽃잎을 태워 유희를 즐기고 콧잔등에 대롱대던 땀방울 솔바람이 툭 쳐서 떨어뜨린다"

마지막 연은 산모롱이에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로 시작된다. 이 소리는 계절의 흐름을 잊게 할 만큼 평화롭고 고요하다. 꽃잎을 태워 유희를 즐기는 장면은 자연 속에서의 작은 기쁨을 나타내며, 콧잔등에 맺힌 땀방울을 솔바람이 쳐서 떨어뜨리는 장면은 자연의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이는 자연이 주는 작은 위안을 강조한다.

모상철 시인의 '3분의 1쯤에서'는 자연의 소리와 이미지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시인의 섬세한 묘사와 표현력은 독자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이 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통해 독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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