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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16. 2024

문학평론가 김왕식, 가수 김흥국의 '호랑나비' 평하다

가수 김흥국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호랑나비


                 가수 김흥국



허! 호랑나비 한 마리가
꽃밭에 앉았는데
도대체 한 사람도
즐겨 찾는 이 하나 없네
허! 예~하루이틀 기다려도
도대체 사람 없네
이거 참 속상해
속상해 못살겠네
호랑나비야 날아봐
하늘높이 날아봐
호랑나비야 날아봐
구름 위로 숨어봐
허! 예에에~

아싸! 호랑나비 한 마리가
꽃밭에 앉았는데
도대체 한 사람도
즐겨 찾는 이 하나 없네
호랑나비야 날아봐
하늘높이 날아봐
호랑나비야 날아봐
구름 위로 숨어봐
예이예 숨었니
예이 숨을까
숨었다 하하하하하하







문학평론가 김왕식



가수 김흥국의 대표곡 '호랑나비'는 1990년대 한국 가요계를 강타했던 곡으로, 경쾌한 리듬과 독특한 가사가 특징이다. 이 노래는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곡이자,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잘 반영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첫 번째 행, "허! 호랑나비 한 마리가"는 노래의 주제를 직관적으로 드러내며 시작한다. 여기서 '호랑나비'는 화려하면서도 자유로운 존재를 상징한다. 이 상징을 통해 김흥국은 당시의 사회적 억압과 개인의 자유를 대조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호랑나비는 자연 속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그 자유로움이 오히려 고독을 동반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두 번째 행, "꽃밭에 앉았는데"는 호랑나비가 놓인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꽃밭은 생명과 활기가 넘치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호랑나비의 존재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이는 주변의 환경이 아무리 화려해도, 그 속에서 혼자인 존재의 외로움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세 번째 행과 네 번째 행, "도대체 한 사람도 즐겨 찾는 이 하나 없네"는 호랑나비의 외로움을 더욱 부각하는 표현이다. 여기서 '즐겨 찾는 이'는 사회적 관심이나 인정의 부족을 나타낸다. 김흥국은 이를 통해 개인의 고독과 사회적 소외감을 동시에 전달하려 한다.

다섯 번째 행과 여섯 번째 행, "허! 예~하루이틀 기다려도 도대체 사람 없네"는 기다림의 과정을 통해 호랑나비의 고독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임을 강조한다. 이는 인간의 인내와 희망이 좌절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일곱 번째 행과 여덟 번째 행, "이거 참 속상해 속상해 못살겠네"는 감정의 폭발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여기서 '속상해'는 단순한 고통 이상의 깊은 좌절감을 표현하며, 이를 통해 청자에게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홉 번째 행부터 열여섯 번째 행까지는 호랑나비에게 날아보라는 독려를 반복한다. "호랑나비야 날아봐 하늘높이 날아봐"는 자유를 향한 갈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이동이 아닌, 정신적 해방과 자기실현을 향한 열망을 나타낸다.

열일곱 번째 행과 열여덟 번째 행, "구름 위로 숨어봐 허! 예에에~"는 도피와 안식을 동시에 의미한다. 구름 위로 숨는다는 것은 현실의 고통으로부터의 일시적인 탈출을 의미하면서도, 이상향을 향한 꿈을 담고 있다.

마지막 부분인 "아싸! 호랑나비 한 마리가"로 다시 처음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반복적인 구조를 통해 노래의 리듬감을 살리고 있다. "도대체 한 사람도 즐겨 찾는 이 하나 없네"로 이어지는 부분은 앞서 언급한 고독과 소외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 곡은 전반적으로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소외, 고독을 주제로 삼아 이를 다양한 각도에서 다층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호랑나비라는 상징을 통해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다만, 반복적인 구성이 지나치게 길게 느껴질 수 있어, 중간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면 더욱 다채로운 감상을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김흥국의 '호랑나비'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이고 감성적인 곡으로서, 그의 음악적 역량과 표현력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노래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사랑받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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